‘박정희 독재 미화’ 나종남 교수, 홍범도 흉상 철거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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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주도한 육군사관학교 '기념물재배치위원회'(위원장 김순수 교수부장) 총괄 간사가 나종남 육사 군사사학과 교수(대령)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현대사 부분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5일 나 교수가 육사 기념물재배치위의 총괄 간사로 실무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추진됐던 중고등학교 국정 역사교과서의 현대사 부분 집필진으로 참여한 이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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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해당 위원회 특정인 주도 아닌, 19명 함께 논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주도한 육군사관학교 ‘기념물재배치위원회’(위원장 김순수 교수부장) 총괄 간사가 나종남 육사 군사사학과 교수(대령)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현대사 부분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5일 나 교수가 육사 기념물재배치위의 총괄 간사로 실무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한국현대사학회의 창립준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뉴라이트 성향의 한국현대사학회는 ‘좌편향 교과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교과서포럼’의 인사들이 주축이 돼 2011년 창립됐다. 나 교수는 2016년 박근혜 정부 당시 추진됐던 중고등학교 국정 역사교과서의 현대사 부분 집필진으로 참여한 이력도 있다. 당시 국정 역사교과서는 기존의 검정 교과서보다 일제강점기에 대한 서술은 줄인 반면, 박정희 정부에 대한 서술은 늘리고, 건국절 사관과 재벌 미화 등의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됐다.
나 교수는 2014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독재를 미화하는 듯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나 교수는 “박정희 모든 것을 파헤친다! 박정희의 날조에 대한 모든 것을 반박하고 일생을 조국과 민족을 위했던 박정희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제목의 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적을 부각한 학자들의 말들을 공유했다. 이 중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립군 토벌 사실이 100% 날조됐다”, “민주화란 것은 산업화가 끝나야 가능한 것이다. 자유라는 것은 그 나라의 수준에 맞게 제한돼야 한다. 이를 가지고 독재라고 매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 철거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석열 정부의 역사관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정부가 극우 뉴라이트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성호 의원은 “국방부와 육사는 나 교수가 재배치위의 주무를 맡게 된 배경과 19명의 위원회 명단을 공개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육군은 “‘간사’ 직책은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위치가 아닌 위원회를 운영해 나가는 데 필요한 연락이나 회의 소집 및 진행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며 “해당 위원회는 특정인에 의해 주도될 수 없고, 총 19명의 위원들이 함께 논의한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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