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단장이 화내며 지시"…'현장지휘' 대대장 대화방 입수
앞서 말씀드린 대로 JTBC가 채 상병이 구명조끼도 없이 물살에 휩쓸려 목숨을 잃기 하루 전부터, 현장을 지휘한 대대장 4명이 나눈 단체 대화방 전문을 확보해 분석해 봤습니다. 사단장은 수색 작업을 비효율적으로 하고 있다고 질책했고, 대대장들에게 화를 내며 여러 구체적인 지시를 한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어서 김민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 해병대 1사단이 투입됐던 7월 18일, 현장을 지휘한 대대장의 단체 대화방입니다.
A중령이 전화로 전달받은 사단장의 지시 가운데, '포병이 비효율적으로 움직인다'는 질책성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약 20분 뒤 A중령은 "사단장이 다시 전화로 지시를 내리고 있다"면서 "상당히 화가 나 있다"고도 했습니다.
A중령을 비롯해 수색작전에 투입된 간부 20여 명이 포함된 또 다른 대화방입니다.
사단장과 통화를 마친 A중령은 약 1시간 30분 뒤보다 구체적인 지시 사항을 부대원들에게 전파합니다.
'내일 사단장이 현장에서 작전지도를 할 예정'이라면서, 수색 작전을 하는 장병들은 무릎 아래까지 들어가 임무를 수행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임 사단장이 비효율적인 수색 작업에 화를 냈고, 이게 무리한 수색 작업으로 이어졌단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이런 증거를 바탕으로 사단장에게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 조사본부는 "사실관계를 더 따져봐야 한다"면서 박 전 단장의 최초 수사 보고서에서 혐의를 삭제했습니다.
임 사단장 역시 "본인은 수해복구작업 지침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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