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부러워’ 1722억원 우완도 日477억원 좌완 파이어볼러도…지독한 아홉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부럽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진의 두 축, 호세 베리오스와 기쿠치 유세이가 지독한 아홉수에 걸렸다. 베리오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8월6일 보스턴 레드삭스전(5⅔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사구 3실점)서 시즌 9승을 달성한 뒤 5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사실 이 기간 투구내용이 좋은 편은 아니다. 8월19일 신시내티 레즈전서 5⅔이닝 1피안타 8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으로 잘 던진 걸 제외하면 주춤했다.
지난 5경기서 28이닝 동안 16자책했다. 평균자책점 5.14. 8월 성적도 5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53. 이날 9승 당시 이후 1개월만에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그런 점에서 9월 첫 등판서 회복세를 보인 건 토론토로선 고무적이다.
베리오스는 7년 1억3100만달러 연장계약의 두 번째 시즌을 보낸다. 2022시즌에는 각종 개인성적이 아메리칸리그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최하위권이었다. 커맨드가 흔들리기도 했고, 갑자기 난타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28경기서 9승10패 평균자책점 3.68로 나쁘지 않다. 특급활약은 아니지만, 작년처럼 나쁜 행보도 아니다. 164이닝을 던지면서 153탈삼진, WHIP 1.21이다. 베리오스의 최대 장점은 이닝 소화력.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이던 2019년 200⅓이닝까지는 못 던지더라도, 작년 172이닝을 넘어설 게 확실시된다.
기쿠치 역시 5경기 연속 9승에서 10승을 넘어가지 못한 상태다. 억울함을 따지면 베리오스보다 억울하다. 5경기의 내용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기쿠치는 8월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에도 28⅓이닝 동안 11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 3.49.
기쿠치는 지난 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4⅔이닝 6피안타 6탈삼진 4볼넷 6실점(2자책)했다. 실점은 많았지만, 자책은 많지 않았다. 올 시즌 27경기서 9승5패 평균자책점 3.63. 2022시즌을 앞두고 3년 3600만달러(약 477억원) 계약을 맺은 뒤 2년차 시즌에 커리어하이를 쓴다.
기쿠치는 2019시즌 시애틀 매리너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 10승도 3점대 평균자책점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150km 중반의 빠른 공이란 좋은 무기가 있지만, 늘 커맨드 기복이 문제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볼넷으로 자멸하는 경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WHIP 1.26으로 커리어 평균 1.39보다 확연히 낮다. 피안타율은 작년 0.243에 비해 올해 0.251로 살짝 높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볼넷을 줄이면 안타를 좀 더 맞아도 실점을 덜 할 확률이 높다는 걸 기쿠치가 증명하는 시즌이다. 빠른 공이 있지만, 무빙패스트볼과 변화구를 적절히 활용하는 스타일이다.
아홉수에 걸린 두 사람은 복귀하자마자 6경기서 3승을 따낸 류현진이 부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10승은 무난히 달성할 듯하다. 정규시즌은 아직도 1개월 정도 남았다. 베리오스도 기쿠치도 명예를 회복한 2023시즌이다. 이제 마무리가 중요하다. 토론토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획득에 힘을 보탤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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