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이 없다”…항공사 무덤 된 양양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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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공항이 불 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탑승객이 줄면서 항공사가 줄줄이 운항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현장을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항 대합실이 텅 비었습니다.
출발과 착륙 일정을 알리는 전광판과 모니터도 모두 꺼졌습니다.
공항 체크인 카운터에는 운항관리사 부족으로 운항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지난달 9일부터 양양-김포 노선에 취항한 소형항공사 하이에어가 운항 한달도 안 된 지난달 31일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회사 경영난에 운항관리사 부족, 50%도 안 되는 부진한 탑승률이 원인입니다.
[강원특별자치도청 관계자]
"탑승률도 있지만, 경영 때문에 운항관리사 봉급을 못 줬어요. 운항관리사 없으면 비행기가 못 뜬대요."
지난달 11일부터 양양-청주 노선을 운항해온 에어로케이도 지난달 28일 철수했습니다.
평균 탑승률 23.7%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국내선과 국제선을 운영한 플라이강원은 기업회생 절차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습니다.
공항 입점 상인들은 속이 타들어갑니다.
[오화숙 / 공항 카페 사장]
"(매출이) 10분의 1이라고 봐야죠. 반 토막 이런 개념이 아니라요. 코로나 때는 정부지원금이라도 나왔었죠. 지금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강원도는 베트남과 양양-필리핀 노선을 연내 유치한다는 계획이지만, 부정기 전세노선이 얼마나 도움이 될진 미지수입니다.
전국에 있는 공항 15곳 중 인천과 김포, 김해, 제주 공항을 제외한 11곳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가덕도와 새만금, 울등도 등 현재 추진하거나 논의 중인 공항도 9곳에 달합니다.
지역 균형 발전의 중추기지가 될 거란 기대와 함께 자칫 혈세만 낭비하는 애물단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방성재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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