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병은 진료 안 하는 ‘간판만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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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병 때문에 피부과에 갔는데 대뜸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합니다.
미용 시술만 한다는 건데요.
'간판만 피부과'인 병원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김용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가 건물마다 피부과 간판들이 내걸려 있습니다.
세균성 피부질환으로 진료를 볼 수 있는지, 서울의 한 지하철역 주변 진료항목에 피부과가 포함된 병의원 16곳에 문의해 봤습니다.
[A 병의원 직원]
"전문의 병원 가셔야 되고요, 저희는 브띠 전문 병원이라서요."
예약제로 운영한다며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안내하는 곳도 있습니다.
[B 병의원 직원]
"예약이 다 찬 날은 예약없이 좀 어려워요, (빈 시간이 없어요?) 네 이번 주는"
16곳 중 절반인 8곳이 당장 진료를 볼수 없다고 안내했습니다.
최근 5년간 일반의로 병원을 개원한 의원 979곳 중에서 진료 과목에 피부과를 넣는 의원은 843곳, 대다수가 미용 시술에만 집중하다 보니 정작 피부 질환 환자들이 갈곳이 없습니다.
[김동욱 / 서울 영등포구]
"치료 목적으로 갔는데 미용 위주인 곳이 많아서 혼동이 좀 있습니다."
[송인숙 / 서울 강서구]
"얼굴에 티눈 같은 게 있어서 빼러갔더니, 거의 환자 취급도 하지도 않고."
일선 보건소에도 병의원들의 진료 거부를 탓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준은 모호합니다.
"필요한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경우' 진료거부로 볼 수 없으며 "병원의 시설장비와 인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형선 /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의사들로서는 이제 돈이 되는 쪽에 집중을 하려고 그러고, 진짜 필요한 피부 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을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 계속 되는거죠."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김지향
김용성 기자 drag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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