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6년 숨은 A급 수배범…‘당뇨병’에 덜미

최재원 2023. 9. 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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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년 넘게 도망다니던 지명수배범이, 강남의 한 약국에서 붙잡혔습니다. 

평소 앓고 있던 당뇨병으로, 병원을 다녀왔다가 꼬리가 잡혔습니다. 

최재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회색 티셔츠에 마스크를 쓴 남성이 수갑을 찬 채 경찰에 끌려갑니다. 

경찰이 팔을 잡으려고 하자 신경질적으로 뿌리칩니다. 

지명수배범이 강남의 한 건물에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달 9일 오후 2시쯤. 

60대인 이 남성은 체포 영장이 발부된 A급 수배자였습니다. 

남성을 쫓던 검찰 수사 관계자가 '수배범이 해당 건물의 병원에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해 신고한 겁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남성은 이미 병원을 빠져나갔지만, 멀리 도망가지 못했습니다.

남성은 병원에서 나온 지 약 15분 만에, 같은 건물 지하에 있는 약국에서 체포됐습니다.

의료진은 경찰에 "남성이 약 처방전을 받아갔다"고 설명했고, 경찰은 곧장 인근 약국으로 수색 범위를 좁혔습니다.

결국, 남성은 약국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성이 앓고 있던 질환은 다름 아닌 당뇨.  

당뇨 환자는 제때 인슐린이나 혈당조절제를 투여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고, 약을 구하려면 반드시 병원 처방이 필요합니다.

[목격자]
"정기적으로 왔다 갔다 하시고. 한 달에 한 번씩 건물에서 왔다 갔다 하는 걸 많이 봤어요. 마주칠 때도 있고."

남성은 8700만 원대의 사기를 친 혐의로 수배돼 6년 넘게 도망 다녔지만, 결국, 당뇨약을 구하려다 꼬리가 잡힌 겁니다.

경찰은 남성을 체포한 뒤 서울중앙지검에 인계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최재원 기자 j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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