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기상청 건물 사들인 동래구, 주민편의시설 빠진 공간 꾸며 뭇매

김민정 기자 2023. 9. 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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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래구가 신청사 옆 옛 부산기상청 부지를 150억 원에 매입해 보건복지행정센터를 조성하는 가운데 주민 의견도 반영하지 않고 국민운동 단체, 체육회 사무실 등으로 채워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래구는 신청사 옆 명륜동 옛 부산기상청 용지(1826㎡)에 들어설 보건복지행정센터 조성 실시설계 용역을 이달부터 4개월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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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운동·체육회 사무실 등 채워…주민의견 수렴 절차도 없어 빈축

- 區 “매입 급해… 향후 변경할 것”

부산 동래구가 신청사 옆 옛 부산기상청 부지를 150억 원에 매입해 보건복지행정센터를 조성하는 가운데 주민 의견도 반영하지 않고 국민운동 단체, 체육회 사무실 등으로 채워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동래구 명륜동 옛 부산기상청 부지와 건물 전경. 이원준 기자


동래구는 신청사 옆 명륜동 옛 부산기상청 용지(1826㎡)에 들어설 보건복지행정센터 조성 실시설계 용역을 이달부터 4개월간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용역비는 5000만 원이다. 앞서 지난 6월 동래구는 늘어나는 행정 수요에 대비하고 정신건강 케어·사회복지 기능을 탑재한 보건복지행정센터를 만들겠다며 지난 5월 국가로부터 기상청 부지와 건물 3개(본관·홍보관·수위실)을 150억 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보건복지센터 조성을 위해 부지매입, 리모델링, 기타 부대 등 약 200억 원이 투입되는데 반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는 본관(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868㎡) 건물을 리모델링해 보건복지센터를 만들 예정으로, 층별로 살펴보면 1층에는 ▷국민운동 단체(새마을운동 한국자유총연맹 바르게살기운동) 사무실 ▷여성단체협의회 공유부엌 ▷동래장학회·동래구체육회 사무실이 자리한다. 2층에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다목적강당, 3층에는 ▷예비군동대 통합청사가 들어간다. 4층은 ▷예비군동대 창고 ▷미화원 휴게실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본관 옆 홍보관은 신청사의 법정 주차 면수를 채우기 위한 주차타워로 바꾼다.

애초 함께 넣으려던 치매안심센터가 빠지면서 보건복지행정 관련 시설은 정신건강센터만 남았다. 이 센터마저도 보건소가 운영 중인 것을 가져와 규모를 넓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마다 흩어져 통합 필요성이 제기된 예비군동대를 제외하면 국민운동단체 장학회 체육회 사무실 등은 위치를 이전한 것에 그친다.

이처럼 수백억 원이 들어간 새 건물이 주민 편의 시설을 포함한 차별화된 기능이 없는 공간으로 조성되면서 주민은 실망감을 표한다. 특히 이 부지는 접근성이 좋아 다수 공공기관이 매입을 원했던 터라 동래구가 가져오면서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가 공간 조성에 앞서 주민 의견 수렴조차 하지 않아 논란이 인다.

동래구는 신청사 옆에 자리해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기관에 넘어가기 전 부지를 매입하는 것이 급선무였다는 입장이다. 동래구 관계자는 “제대로 된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 등을 위한 시일이 걸리는데 그때까지 비워놓을 수는 없다”며 “예산이 부족해 당장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용도로 채운 뒤 향후 주민이 원하는 시설 등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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