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리전 해트트릭' 전 세계가 기억하던 '월드클래스' 손흥민 재림, 'BBC, EPL, 5대리그 베스트11 싹슬이'

하근수 기자 2023. 9. 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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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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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전 세계가 기억하던 월드클래스 손흥민이 재림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에서 번리를 5-2로 격파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4경기 무패와 함께 승점 10점(3승 1무, 11득 4실)으로 2위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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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16분 동점골이자 첫 골, 후반 9분 쐐기골이자 멀티골, 후반 21분 해트트릭으로 정점을 찍었다.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가 마침내 가동된 것.

PL 사무국은 이날 경기 'MOTM(Man Of The Match, 수훈 선수)'으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4만 576표 중 58.4%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인 결과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와 '풋몹'은 손흥민에게 각각 9.2점과 9.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소속 가스 크룩스가 선정하는 PL 4라운드 베스트 11에도 포함됐다. 크룩스는 "벤치에 히샬리송을 앉혔던 선택이 오히려 적중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을 대신해 원톱 스트라이커로 배치됐고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번리를 무너뜨렸다. 번리가 라인을 높게 유지하면서 손흥민 같은 선수를 막기 위해선 리커버리가 빠르고 볼을 지켜보지만 하지 않는 수비수가 필요하다"라며 극찬을 보냈다.

끝이 아니다. 앨런 시어러가 선정한 PL 이주의 팀에도 포함됐다. 시어러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주인공으로서 짊어질 부담감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9.61점을 부여하며 PL 4라운드 베스트 11과 유럽 5대 리그 베스트 11 동시에 손흥민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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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트넘 훗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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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토트넘은 히샬리송, 이브 비수마, 이반 페리시치 등을 영입하며 무관 탈출을 노렸지만 결국 실패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잉글랜드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모두 탈락했다. 리그에선 최종 순위 7위에 그치며 UCL은 고사하고 유로파리그(UEL)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티켓도 놓쳤다.

절치부심한 토트넘은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으로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셀틱 시절 2021-22시즌 '더블'과 2022-23시즌 '도메스틱 트레블'에 기대를 받았다. 빅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나오는 우려를 빠르게 종식하고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떠난 빈 자리를 서둘러 메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신임 감독을 위해 투자를 이어갔다. 위고 요리스 대체자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합류했다. 제임스 메디슨이 합류해 공격진이 강화됐다. 옵션으로는 마노르 솔로몬이 가세했다.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와 애슐리 필립스도 품었다. 여기에 센터백으로 미키 판 더 펜과 윙어 브레넌 존슨까지 영입되어 전력이 강화됐다.

좋았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 개막전 브렌트포드(2-2 무),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 승), 3라운드 본머스(2-0 승)를 상대로 무패를 달렸지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풀럼(1-1 무, 승부차기 3-5 패)에 덜미를 잡히며 고개를 숙였다. EFL컵 자체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으나 무관 탈출이 급한 토트넘이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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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휴식기 이전 마지막 경기에서 번리 원정을 떠난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TOP SON'을 꺼냈다. 원톱 손흥민과 솔로몬, 메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공격진을 구성했다. 중원은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책임졌다. 4백은 데스티니 우도지,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구성했다. 골문은 비카리오가 지켰다.

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먼저 웃은 쪽은 번리였다. 전반 4분 토트넘 공격을 차단한 다음 역습이 전개됐다. 루카 콜레오쇼가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다음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했다. 중앙으로 건넨 컷백을 라일 포스터가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캡틴 손흥민이 강림했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전방으로 향한 롱볼을 침착하게 잡았다. 솔로몬이 패스를 받은 다음 다시 손흥민에게 건넸다. 센터백 다라 오셰이와 골키퍼 제임스 트래포드가 달라붙었지만 감각적인 칩샷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부가 뒤집혔다. 전반 추가시간 토트넘 코너킥 찬스. 메디슨 크로스 이후 혼전 상황에서 세컨볼을 잡은 로메로가 예리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기록했다. 후반 9분 우도지가 압박으로 볼을 뺏은 다음 중앙으로 연결했다. 메디슨이 아크 정면에서 골문 구석을 노려 슈팅해 쐐기골을 터뜨렸다. '다트 세리머니'가 다시 나온 순간이었다.

손흥민 원맨쇼가 펼쳐졌다. 후반 18분 솔로몬이 패스를 받아 속도를 높였다. 상대 수비 사이에서 노마크 찬스를 잡은 손흥민이 오른쪽 하단 구석을 노려 골망을 갈라 멀티골에 성공했다. 후반 21분 이번엔 포로가 건넨 침투 패스가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하는 손흥민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일대일 찬스를 침착히 마무리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동료들이 모두 달려와 축하를 건넸고 '찰칵 세리머니'로 정점을 찍었다.

토트넘은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이반 페리시치, 히샬리송, 올리버 스킵,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패색이 짙어진 번리는 경기 직전 조쉬 브라운힐이 터뜨린 만회골이 전부였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5-2 완승으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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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손흥민' 효과는 대단했다. 월드클래스가 수두룩한 PL에서 골든 부트(득점왕)를 차지할 수 있었던 라인 브레이킹과 스프린트가 다시 발휘됐다. 해트트릭 동안 기대 득점(xG) 값이 고작 1.12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결정력이다. 손흥민은 PL 통산 104호골이었던 첫 번째 득점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통산 득점 기록을 넘었고, PL 통산 105호골이었던 두 번째 득점으로 디디에 드로그바까지 제쳤다.

명실상부 번리 킬러다. 손흥민은 2019-20시즌 번리와 맞대결에서 대략 70미터에 가까운 거리를 홀로 질주한 다음 골망을 갈라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 해 동안 가장 멋있는 골을 터뜨린 주인공에게 수여하는 '푸스카스 상'을 차지했다. 오늘은 2020-21시즌부터 2023-24시즌까지 'PL 4시즌 연속 해트트릭'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승장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팀이 어떤 모습이길 바라는지 머릿속에 갖고 있다. 아직 시작하고 구축하는 단계이고 해야 할 일이 많다. 손흥민은 중앙이든 측면이든 모든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어떤 전술적 시스템에서도 잘 플레이할 수 있다"라며 새로운 'NO. 9'을 영입하지 않은 이유에 손흥민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쏘니(손흥민), 메더스(메디슨), 로메로가 자신들을 증명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세 선수 모두 득점에 성공하고 주장단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책임감에 부응한다. 경기 당일만이 아니라 매일 그렇다"라며 극찬을 보냈다.

손흥민은 "PL에서 해트트릭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어려운 번리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얻어 정말 기쁘다. 10분 만에 실점을 내줬지만 우리 대응은 환상적이었다. 모두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많은 것처럼 보이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는 주장이지만 주위에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그들은 내게 정말 많은 일을 주기 때문에 쉽다"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PL에서 뛴다는 건 많은 부담이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때때로 축구를 즐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행복인지 잊고는 한다. 나는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동료들을 일깨울 인터뷰도 함께 남겼다.

이제 '토트넘 캡틴'은 '대한민국 캡틴'으로 나선다. 손흥민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동료들을 이끈다. 한국은 8일 오전 3시 45분 웨일스 카디프에 위치한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 13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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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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