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 비난 오가던 국회…74세 총리·31세 의원 나오자 '조용'

정지형 기자 정재민 기자 2023. 9. 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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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 등으로 고성이 오가던 5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막바지에 한국 정치 발전에 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다.

류 의원은 한 총리 의견을 들은 뒤 정치 양극화 이유로 △제왕적 대통령제 △상대 당 실책에만 기댄 집권 △잘못된 공천 제도 등 세 가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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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류호정, 대정부질문서 '정치' 진지한 논의
한 "의견 다 동의 한다"…류 "공감해주시니 좋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9.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정재민 기자 =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 등으로 고성이 오가던 5일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막바지에 한국 정치 발전에 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10번째 질의자로 나선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단상으로 불렀다.

1992년생인 류 의원은 올해 31세며, 1949년생 한 총리는 74세로 이들의 나이 차는 43살에 달한다.

류 의원은 한 총리에게 "저는 오늘 총리님과 싸우지 않을 것"이라며 김영삼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에 이르기까지 5개 정부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그 부분은 정말 모르겠다"고 답하자 류 의원은 "자화자찬을 하실 수 있는 타이밍인데도 단호히 철벽을 치시는 겸손함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웃었다.

류 의원은 한 총리에게 노무현 정부 마지막 총리였고 윤석열 정부 첫 총리인 점을 언급하며 "그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우리 정치는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라며 질문을 이어갔다.

한 총리는 "그때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탈당을 하셔서 여야가 없었다"며 "국민연금법이나 사립학교법 같은 여러 어려운 법이 있었지만 여야 간에 잘 협의해 타결했다"고 답했다.

2007년 당시 중학생이었다고 말한 류 의원은 "당시에는 협치가 잘 됐던 것 같은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당시는 위원회별로 총리공관으로 여야 동반 초청했을 때 초청한 모든 위원회가 다 응해주셨다"며 "지금은 동반으로 초청은 못했지만 여야가 같이 와주신 위원회는 딱 하나(정무위원회)였고 나머지는 응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극심한 여야 대립 원인으로 '달라진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꼽으며 "가짜뉴스, 괴담, 선동,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것을 배제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정치가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가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류 의원은 한 총리 의견을 들은 뒤 정치 양극화 이유로 △제왕적 대통령제 △상대 당 실책에만 기댄 집권 △잘못된 공천 제도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한 총리가 "세 가지 다 동의한다"며 의견 개진에 나서자 류 의원은 "공감해 주시고 또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시니 저도 좋다"고 화답했다.

다만 류 의원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은 이 상황이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것 같다"며 "어느 쪽이 이겨도 한쪽이 완전히 지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거대 양당 체제를 지적했다.

아울러 류 의원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에 대해 "실체도 불분명한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싸워도 이길 수 없고, 이긴다고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도 없다"고 날 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때부터 3년간 주미대사로 일한 한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훌륭한 업적을 세웠지만 2년이 지나 공화당이 약진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그만큼 정치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답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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