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으로 들어가 그림이 되다…화가 임동식의 ‘자연미술’
[앵커]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화폭에 담는 보통의 풍경화가들과 달리 자연 속으로 걸어 들어가 자연의 일부가 되기를 꿈꾼 화가가 있습니다.
한국 자연미술의 선구자로 꼽히는 임동식 화백의 특별한 작품 세계,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이끼를 들어 올리는 사람'.
이 특별한 그림에 화가가 붙인 제목입니다.
소재는 1991년 금강 국제자연미술전에서 직접 선보인 퍼포먼스.
옷 입은 모습을 알몸으로 바꿔 순수 자연에 도달하고자 했습니다.
탐스럽게 영근 호박을 베개 삼아 단잠을 청했던 추억은, 더없이 자유롭고 평온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화가가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자연'.
몸으로 부딪치고 호흡하며 야외 현장 예술에 매진했습니다.
그리고 마흔일곱이 돼서야 비로소 붓을 들었습니다.
[임동식/화가 : "기왕이면 제가 그림 그리는 사람이니까 회화의 방법으로 그것을 소환해서 직접 그리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느냐…"]
농사짓는 일과 예술이 다르지 않다고 본 화가는 고향 주민들과 공동체 미술을 실천했고, 그때 만난 동갑내기 농민과 둘도 없는 친구가 돼 이제는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자연 속에서, 자연과 벗하며, 자연을 그리겠다는 마음엔 변함이 없습니다.
[임동식/화가 : "자연을 스승 삼아서 자연의 에너지가 인도하는 그 세계로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좋은 어떤 것을 이렇게 얻을 수가 있다…"]
한국 자연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임동식 화백의 50년 예술 여정을 회화와 드로잉 130여 점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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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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