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밝았다가 어두워진 표정…통일부 분석 보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지난달 27일 해군절을 맞아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축하 격려했다고 조선중앙TV가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통일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딸 김주애 공개 행보에 대해 “(등장) 처음에는 얼굴이 많이 밝았다가 최근 사진을 보면 표정이 어둡고 의전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1월 첫 등장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북한 공식매체에 보도된 총 16회의 김주애 공개 행보 모습을 이같이 분석했다.

김주애가 지난달 27일 김 위원장의 해군사령부 방문에 동행하며 석 달 만에 등장한 모습이 과거와 달라 보였다고 통일부는 판단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 딸의 태도와 표정이 계속 노출된 영상과 사진을 보면 (등장) 처음에는 아이답게 발랄하고 장난치는 모습도 보였는데, 이번에 나왔을 때는 딱딱하게 주어진 의전에 충실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해군사령부 사열 당시 뒤편 옆쪽에서 함께 걸은 데 대해 “(김주애) 뒤에 (서)있는 사람이 박정천과 강순남으로 아무나가 아니다”라며 “정해진 룰(규칙)에 따라 (사열) 레드카펫만 밟지 않고 유사하게 사열하자고 약속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천은 북한군 최고 계급인 원수이며 강순남은 현재 국방상으로 군 최고위급 간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지난달 27일 해군절을 맞아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사열을 받고 있다. 김주애 뒤편 옆쪽에 박정천 북한군 원수(왼쪽부터)와 강순남 국방상이 서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통일부 당국자는 또 “(김주애가) 해군사령부에서 주석단에 앉은 것을 다들 주목했다”며 “아무에게도 놓여있지 않은 (김 위원장) 연설문 문서가 딸에게만 놓여있었다. (김주애가) 혼자서 계속 연설문 원고를 넘기며 보고 있었다”고 의미부여했다.

이 당국자는 김주애 후계설에 대해 “시기상 후계자가 아니라고 논하기는 성급한 것 같다”며 “나이도 어리고 노출된 지도 일 년여도 안됐다. 분명히 전례 없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공식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 딸 관련해 보도하는 목적을 어떻게 평가하나’라고 묻자 “백두혈통은 계속되고, 대를 누가 잇든 간에 대 이은 충성을 요구하는 메시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