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민영화 급물살 타나…공기업 지분 ‘통매각’ 추진

이정국 2023. 9. 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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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인 한전케이디엔(KDN)과 한국마사회가 케이블 보도채널 와이티엔(YTN) 지분을 묶어 '통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고한석 전국언론노조 와이티엔 지부장은 이날 한겨레에 "그동안 매각 방식을 두고 한전케이디엔과 한국마사회의 이해관계가 달라 매각 공고가 지연된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두 공기업의 지분을 묶어서 매각하는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헐값 매각 논란 등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 과정에서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여부나 강요에 의한 직권남용 소지는 없는지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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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언론장악]

와이티엔(YTN) 사옥. 최성진 기자

공기업인 한전케이디엔(KDN)과 한국마사회가 케이블 보도채널 와이티엔(YTN) 지분을 묶어 ‘통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와이티엔 민영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전력공사의 100% 자회사인 한전케이디엔은 “한국마사회와 와이티엔 보유 주식 공동 매각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5일 공시했다. 한전케이디엔과 한국마사회는 와이티엔 지분을 각각 21.43%, 9.52%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1997년 외환위기 때 와이티엔 증자에 참여하며 지분을 갖게 됐으며, 두 회사 지분을 합치면 30.95%다. 이 밖에 한국인삼공사(19.95%), 미래에셋생명(11.72%), 우리은행(7.40%) 등이 와이티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전케이디엔과 마사회 보유 지분 30.95%를 인수하는 곳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이 두 공기업이 각각 보유 중인 와이티엔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자산 효율화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당시 전국언론노조 와이티엔지부는 “공기업이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보도와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지배구조는 지난 25년 와이티엔 신뢰도의 핵심 기반이었다”며 “와이티엔의 최대주주를 공기업에서 특정 자본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언론의 공공성을 내팽개치는 정치적 폭력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올해 들어 두 공기업은 여러차례 매각 주관사 선정 공고를 냈으나 입찰 업체가 없어 난항을 겪어왔다. 정부의 무리한 민영화 추진에 기업들이 부담감을 느껴서라는 관측도 나왔다. 결국 지난 5월 삼일회계법인이 매각 주관사로 선정돼 관련 업무를 진행해왔다.

미디어 업계에선 국내 몇몇 일간지와 경제지 등이 와이티엔 인수 의사를 가진 것으로 거론된다. 한 일간지를 소유한 기업은 와이티엔 인수 준비 티에프(TF)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 대주주의 와이티엔 인수 의사가 뚜렷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다른 일간지는 매각 공고만 기다리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적극적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 언론사 아닌 기업들도 인수 의사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섬유·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한 그룹의 경우 인수 타진 소문이 와이티엔 내부에 돌고 있다.

와이티엔 내부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와이티엔 노조는 정부가 민영화를 통해 언론을 장악하려는 것이라며 꾸준히 매각에 반대해왔다. 특히 노조는 특정 언론사 또는 기업에 넘겨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품고 있다. 고한석 전국언론노조 와이티엔 지부장은 이날 한겨레에 “그동안 매각 방식을 두고 한전케이디엔과 한국마사회의 이해관계가 달라 매각 공고가 지연된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두 공기업의 지분을 묶어서 매각하는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헐값 매각 논란 등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 과정에서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여부나 강요에 의한 직권남용 소지는 없는지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국 최성진 박종오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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