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형이 광야로 끌고 가겠다’” 진술 확보…‘명예훼손’ 적용 검토

김지숙 2023. 9. 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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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만배 씨가 대장동 사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했다고 볼 수 있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해당 인터뷰를 '대선 개입'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통령 선거를 약 6개월 앞둔 2021년 10월.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한 전담 수사팀 수사가 시작됐고, 사업 추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와의 연관성이 화두가 됐습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2021년 10월 18일/경기도 국정감사 : "부정 비리의 주범이 마치 저인 것처럼 자꾸 얘기하는 분들이 계신데 자기 돈을 자기가 훔치는 경우가 있습니까?"]

검찰이 이 무렵 김만배 씨가 사안의 초점을 이재명 후보로부터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듯한 말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7월 대장동 일당을 대질신문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2021년 10월 중순쯤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게 "형이 광야로 끌고 갈 것이니 모른 척 있어라"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나온 겁니다.

이 시기는 김 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인터뷰를 하고 한 달 가량 지난 시점입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2021년 9월 :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러면서 (이후 주임검사가) 커피 뭐 하면서 몇가지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

이 인터뷰 내용이 허위라고 판단한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인터뷰 대가로 김 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지난주 신 전 위원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인터뷰 내용과 김 씨의 발언 등 정황을 볼 때, 검찰은 김 씨가 의도적으로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씨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모레로 김 씨의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만큼 수사를 위해선 추가 구속이 필요하다고 재판부에 요청해, 김 씨는 내일 또 한번 구속영장 심사를 받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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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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