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학교 부실공사 논란… 104곳 폐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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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부실 콘크리트'로 인한 긴급 학교 폐쇄가 이어지면서 내년 말 총선을 앞둔 리시 수낵 내각과 장기 집권해 온 보수당 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내 104개교가 지난달 31일 교육부의 긴급 폐쇄 명령을 받고 개학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학생을 수용할 임시 천막을 설치하거나 대체 교실을 찾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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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책임 회피 발언 여론 악화
영국에서 ‘부실 콘크리트’로 인한 긴급 학교 폐쇄가 이어지면서 내년 말 총선을 앞둔 리시 수낵 내각과 장기 집권해 온 보수당 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랙은 가볍고 저렴해 1950∼1990년대 공공건물에 많이 사용됐지만, 부식이 쉬운 탓에 최근 랙을 쓴 학교 건물에서 기둥 무너짐 등이 속속 발견됐다. 현재 폐쇄 대상은 104곳이지만, 추후 조사가 진행되면 수백 개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번 사태로 수낵 내각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2018년 한 초등학교 천장이 무너지는 등 ‘위험 신호’가 있었음에도 미리 조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너선 슬레이터 전 교육부 상임비서관은 수낵 총리가 2021년 재무부 장관 시절 학교 재건축 예산을 반 토막 내 연 400개교에 대한 보수 계획을 이듬해 50곳까지 줄였다고 비판했다. 야당인 노동당은 “13년 동안 장기 집권해 온 보수당이 공공부문의 비용을 삭감해 온 결과”라며 공세에 나섰다.
정부 인사의 무책임한 발언도 여론 악화를 부채질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BBC에 등장해 학교 건물 붕괴 위험에 대해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질리언 키건 교육부 장관은 인터뷰 중 마이크가 켜진 것을 모르고 ‘남들은 엉덩이를 붙이고 아무것도 안 하는데 날 고마워하는 사람은 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다.
AP통신은 최근 노동당보다 지지율이 20%포인트나 뒤처진 보수당에 또 다른 악재가 닥쳤다고 평가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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