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금사과’에 유가도 들썩…물가 상승률 다시 3%대로↑
[앵커]
요즘 장 보러 가면 많이 오른 과일 가격 때문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한동안 잠잠하던 기름값까지 다시 들썩이면서 물가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는데요.
석 달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올라섰습니다.
보도에 공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래시장에선 햇사과 3개가 만 원에 팔립니다.
[소비자 : "예전에는 (사과) 6~7개 살 수 있었던 가격으로 지금은 3개 정도밖에 먹을 수가 없으니까. 추석 때 좀 걱정되긴 해요."]
집중 호우에 폭염까지 겹치며 사과 생산량이 20%나 줄었는데, 추석을 앞두고 수요는 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겁니다.
8월이 제철인 복숭아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조현숙/과일가게 운영 : "(손님들이) 다 비싸다고 그러지. 과일 못 먹겠다고 그러지. 올해는 별로 복숭아가 안 열려서. 별로 복숭아 못 봤어요."]
지난달 과실 물가는 1년 전보다 13% 넘게 올랐는데,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입니다.
안정세를 보이던 석유류 가격도 불안합니다.
여전히 1년 전보다는 10% 넘게 떨어졌다지만, 하락 폭이 크게 줄면서 물가를 끌어내리는 효과는 상당 부분 사라졌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3.4% 상승하며,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습니다.
물가상승 폭 확대는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농산물 가격 급등 같은 일시적 요인이 없어지는 10월 이후엔 물가가 다시 안정될 거라는 게 정부 판단입니다.
이렇다 보니 물가 대응도 주요 추석 성수품 할인 행사 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다만 국제유가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변수입니다.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 기간을 연장할 거란 전망 때문입니다.
[박창현/한국은행 물가동향팀장 : "(국제 유가 전망을) 낮게 보는 데도 있고 어떤 기관에서는 되게 높게 100달러 간다고 보는 데도 있고 해서 앞으로의 향방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매우 크고…"]
한국은행은 또 국제 식량 가격과 공공요금, 유류세 조정 가능성 등이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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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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