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 사칭해 투자사기, 속지 않으려면?
[KBS 창원]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고수익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온라인 금융사기,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투자 자문을 해준다는 단체 대화방, 이른바 '리딩방'에서, 유명 투자 전문가를 사칭하는 범죄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피해자 대부분이 중·장년층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0대 주부 A씨는 최근 15만 원으로 25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광고 문자를 받았습니다.
한 유명 자산관리사가 투자 자문 서비스, 속칭 '리딩'으로 투자를 돕는다는 것이었습니다.
A씨는 유명 자산관리사의 신분증 사진을 보고, 투자를 결심했습니다.
['리딩방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실존 인물이더라고요. 네이버에 나와 있는 홍보 자료들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사실 그걸 봤을 때 믿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이들의 지시를 받고 한 금융거래 사이트에 가입한 A씨.
천만 원을 투자해 하루 만에 5천만 원의 수익을 기록했지만, 투자금을 인출할 수 없었습니다.
이들은 수익이 너무 커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며, 추가 입금을 요구했습니다.
A씨가 닷새 동안 이들에게 보낸 돈은 9천5백여만 원입니다.
['리딩방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돈을 6천6백만 원을 (추가로) 보내라는 그 문구를 보는 순간 내가 당했구나."]
이후 확인 결과, 주식거래 사이트는 가짜였고, 유명 자산관리사의 신분증도 모두 위조된 것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금융당국 조사나 세금과 수수료 등을 언급하며 추가 입금을 요구하면, 즉시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짧은 기간 투자를 도와 많은 돈을 벌게 해준다는 광고 문자는 무시할 것을 당부합니다.
해당 업체가 정식으로 신고된 금융사인지, 금융소비자 정보 포털 '파인'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권오성/변호사 : "기본적으로 수익 보장 약정 자체는 불법이고,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같은 곳에서 이 업체의 등록 여부를 한번 확인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속칭 '리딩방' 피해자 가운데 80%가 40대 이상으로, 중·장년층과 고령층에서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영상편집:김도원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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