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흙탕물 콸콸…점심시간 단수에 ‘시민 불편’
[KBS 제주] [앵커]
오늘 점심시간, 제주 시내 곳곳에서 수도 공급이 중단되며 불편 겪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상수도관 정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건데, 정작 제주도의 재난 안내문자는 응급 복구 완료 직전에야 통보돼 시민 불편을 더 키웠습니다.
나종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가 온통 흘러 넘친 흙탕물로 잠겼습니다.
굴착기는 커다란 물 웅덩이에서 연신 토사를 퍼내고, 2m 깊이 흙탕물 속에선 잠수부가 분주히 오가며 무언가를 열심히 찾습니다.
오늘 오전 11시 반쯤 제주시 이도2동 상수도관 정비 공사 과정에서 300mm 관 일부가 파손됐습니다.
기존 상수도관에 새로운 관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자재 일부가 떨어져나가며 수돗물이 다량으로 유출됐습니다.
연결한 새로운 수도관이 수압을 이기지 못해 떨어져 나간 겁니다.
공사를 담당한 한국수자원공사는 곧바로 보수 작업에 나섰지만 갑작스레 쏟아진 물에 토사가 뒤섞이며 애를 먹었습니다.
문제의 상수도관을 찾아 응급 복구하기까지 3시간가량이나 걸렸습니다.
[김윤정/한국수자원공사 제주사업부장 : "제주도와 같이 협조해서 양수기를 최대한 동원해서 물을 빨리 빼내는 작업을 최대한 해서 빨리 복구하는 데 주력했고요."]
문제의 구간은 영평 배수지에서 제주 시내로 공급하는 상수도 관이 지나는 곳으로 제주시 일도동과 이도동, 아라동 등 제주 시내권 천여 가구에서 단수나 저수압 피해를 겪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제주도 안전 안내 문자는 응급 복구가 종료될 무렵에서야 전파되며 시민 불편을 더 키웠습니다.
[서미경/식당 업주 : "바쁜 분들이니까 빨리 드시고 나가셔야 되는데 얼마나 오래 기다리셨는지 몰라요 오늘. 그래서 저도 땀 흘리고, 기다리시는 분도 짜증나고."]
한국수자원공사는 갑작스런 사고로 시민들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2026년까지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지역 상수도 유수율 제고 사업을 통해 깨끗한 수도를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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