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이 잠실을 조준 사격했다… KIA-두산전 어처구니없는 우천 취소, 이게 현실이 됐다

김태우 기자 2023. 9. 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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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는 사태지만, 이게 현실이었다.

갑작스러운 비구름의 습격을 받은 잠실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과 KIA의 경기는 경기 시작 전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우천 취소됐다.

서울 서쪽의 고척돔 근방에는 비가 전혀 안 내리는데, 잠실야구장 근처에만 비가 '조준 사격'하면서 경기가 취소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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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과 KIA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곽혜미 기자
▲ 5일 비가 내리고 있는 잠실구장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어처구니없는 사태지만, 이게 현실이었다. 갑작스러운 비구름의 습격을 받은 잠실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허탈한 하루였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과 KIA의 경기는 경기 시작 전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우천 취소됐다. 당초 이날은 비 예보가 없어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비구름 생성에 일정이 날아갔다.

원정팀인 KIA 선수단이 훈련을 끝낸 오후 5시 50분 정도까지만 해도 하늘은 맑았다. 비가 내릴 것이라는 조짐이 없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는 소나기 정도로 생각했다. 하늘도 제법 맑았다. 마른 하늘에 내리는 비처럼 보였다. 방수포를 설치하기는 했지만 비가 그친 뒤 경기장 정비를 하면 지연되더라도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비는 생각보다 쉽게 그치지 않았다. 계속해서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하늘은 비교적 맑은데, 비만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 사태에 경기장 관계자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1시간쯤 비가 내리자 그라운드도 정비가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졌다.

결국 오후 6시 55분경,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비가 그친 뒤 경기장 정비에 1시간 이상이 걸릴 판이었다. 비가 언제 그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마냥 기다리기는 어려웠다. 실제 우천 취소가 결정된 뒤 빗줄기가 더 강해지기도 했다. 황당한 우천 취소였다. 이날 경기는 예비일이 없어 추후 편성된다.

홈팀 두산 선수들은 허경민 정수빈 양석환이 우천 세리머니를 하며 팬들과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두산은 시즌 19번째, KIA는 시즌 21번째 우천 취소다.

기상 레이더를 보면 이날 중부지방은 비구름이 전혀 없었다. 중부지방 전체를 봐도 그랬다. 오직 잠실야구장 근방, 즉 서울 동남권에 비구름이 만들어졌다. 동쪽으로 잘 빠져나가지도 않았다. 서울 서쪽의 고척돔 근방에는 비가 전혀 안 내리는데, 잠실야구장 근처에만 비가 ‘조준 사격’하면서 경기가 취소된 셈이 됐다.

경기 상황에 따른 유불리가 있을 수는 있지만, 가뜩이나 경기가 많이 밀린 상황에서 두 팀 모두 오늘 경기를 하는 게 나았다. 특히 KIA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가뜩이나 시즌 막판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는데, 이날 경기가 취소되면서 소화해야 할 경기가 하나 더 생겼다.

KIA는 5일 황동하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6일 토마스 파노니가 선발로 출격한다. 예정된 로테이션이다. 역시 이번 주에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두산은 6일 로테이션대로 곽빈이 선발로 나간다.

▲ 팬들을 위한 우천 세리머니를 하는 정수빈 ⓒ곽혜미 기자
▲ 6일 두산 선발로 나가는 곽빈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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