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기 귀찮아서"…만리장성 일부 굴착기로 허문 중국인

중국 북경일보

지름길을 만들겠다는 황당한 이유로 만리장성을 훼손한 중국인 2명이 공안에 붙잡혔다.

4일(현지시간) 중국 국영방송 CCTV 등에 따르면, 공안당국은 지난달 24일 산시성 쉬저우시 유위현에 있는 만리장성의 일부인 '32 장성'에 구멍이 뚫렸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후 수사 끝에 인근에서 공사를 하던 남성 정 모 씨(38)와 여성 왕 모 씨(55) 등 인부 두 명을 체포해 형사 구류했다. 이들은 매번 길을 돌아가는 것이 번거롭다며 원래 있던 틈을 파헤쳐 굴착기가 통과할 수 있는 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이번 범행으로 성벽의 완전성과 안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현장 사진을 보면 차량 두 대가 통과할 정도로 넓은 구역이 훼손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주변에 32개의 마을이 있어 이름이 지어진 이 장성은 과거 명나라가 북방 세력의 침입을 막기 위해 흙으로 축조한 것으로, 만리장성의 일부이다. 특히 성과 봉화대의 원형이 보존돼 있어 연구 가치가 높아 중국 국가급 명승지로 등록돼있다. 만리장성은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YTN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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