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념선동과 역사왜곡을 중단하라"
최근 정부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서 철거하기로 해 비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4일 성명서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념선동과 역사왜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기윤실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공산주의와 반국가세력으로 몰아가는 선동을 노골적으로 지속하고 있다"며 "나아가 일본의 압제에 맞서 항일독립전쟁에 앞장섰던 독립운동가들을 철 지난 이념 공세로 역사에서 지우는 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문제,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문제, 해병대 박정훈 수사단장에 대한 외압 사건, 공교육 현장의 갈등 회복을 위한 교사들의 외침 등 수많은 문제들은 외면하고 있다"며 "이념선동과 역사전쟁을 통해 이 모든 것을 덮고,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는데 몰두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윤실은 "윤 대통령이 계속해서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책무를 외면하고 개인의 편향된 이념을 국정으로 몰아붙인다면, 국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국가의 미래는 갈수록 위태해 질 것"이라며 "이제라도 윤대통령과 정부는 이념선동과 역사왜곡을 멈추고 국민의 안전과 통합, 민생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반국가세력' '공산전체주의'로 규정하며 국정에 대한 찬반과 논의를 이념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윤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활개치고 있다"고 했고, 29일 민주평통 간부들과의 대화에서는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과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들은 허위 조작, 선전 선동으로 자유사회를 교란 시키려는 심리전을 일삼고 있으며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규정하는 등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공산주의와 반국가세력으로 몰아가는 선동을 노골적으로 지속하고 있다.
나아가 일본의 압제에 맞서 항일독립전쟁에 앞장섰던 독립운동가들 역시 철 지난 이념 공세로 역사에서 지우는 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육군사관학교가 종합강의동인 충무관 앞에 설치된 대표적인 항일무장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 흉상을 학교 밖으로, 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 이회영 선생 흉상을 학교 내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고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을 당시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기 위한 불가피한 역사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현재 시각에서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이는 몰역사성과 자유시 사변에 대한 역사 왜곡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모든 이념선동과 항일독립운동 역사 지우기의 중심에는 윤대통령이 있다. 윤대통령은 현 정부의 대표적인 비리 혹은 실책인 이태원 참사, 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문제, 오송 지하도 침수 사건, 일본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문제, 잼버리 대회 파행, 해병대 채상병 순직 관련 박정훈 수사단장에 대한 외압 사건, 이상동기 흉악 범죄 사건, 공교육 현장의 갈등 회복을 위한 교사들의 외침 등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제대로 된 실체 파악이나 사건 해결을 위한 논의, 정책 대안들을 외면하고 있다. 대신 이 모든 것을 이념선동과 역사전쟁을 통해 덮고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는데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냉소와 불신은 커져가고, 이념의 과잉화와 역사왜곡으로 인한 국민들의 분열의 골은 더 심화되고 있다.
윤대통령이 계속해서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국민 통합과 안전 및 민생에 대한 책무를 외면하고 개인의 편향된 이념을 국정으로 몰아붙인다면, 국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국가의 미래는 갈수록 위태해 질 것이며 국민들의 저항은 더 강해질 것이다. 이제라도 윤대통령과 정부는 이념선동과 역사왜곡을 멈추고 국민의 안전과 통합, 민생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현재 드러난 수많은 국정 현안들에 대한 국민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며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비판의 목소리를 포함한 모든 지혜를 모으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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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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