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르면 내주 러시아 방문… 포탄 주고 위성기술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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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본격화하고,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및 핵추진잠수함 관련 첨단 기술 협력이나 북·러 연합훈련 논의 등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미·일 대 북·중·러 간 대립 구도가 심화하고 동북아 정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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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무기 등 추가 지원
北, 핵잠 등 첨단 기술 원해
美 “北·러 간 무기협상 활발”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를 러시아에 추가 공급하는 방안과 기타 군사 협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석 차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이날 세계일보의 관련 질의에 “우리가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김정은이 러시아에서 정상급(leader-level) 외교적 참여를 포함해 이러한 논의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에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을 지원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북한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등을 통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혀왔고, 한국 국방부도 미국에 포탄을 제공하는 계약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우회 지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남북 대리전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게 되면 러시아의 태평양함대사령부 33번 부두, ‘보스토치니 코스모드롬’(동방 우주기지) 등을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 남부 휴양지 소치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연합훈련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쇼이구 장관은 러·북 연합훈련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왜 안 되겠는가. 우리는 이웃”이라며 당연히 논의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쇼이구 장관은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70주년을 맞아 7월25∼27일 평양을 방문, 김 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북·중·러 연합훈련이 제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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