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한 강아지들 먹이주기·청소에 경기도 '공무원 차출' 논란

최찬흥 2023. 9. 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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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최근 사설 번식장에서 구조한 강아지들의 보호하는 업무에 공무원들을 차출하자 노조에서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후 관련 부서가 있는 도 북부청은 이송된 강아지들 먹이 주기와 견사 청소를 위해 4일부터 10일까지 매일 10명씩 모두 70명의 직원을 차출해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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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직원 항의에 북부청 70명 여주 '반려마루' 투입계획 수정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가 최근 사설 번식장에서 구조한 강아지들의 보호하는 업무에 공무원들을 차출하자 노조에서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구조된 개들을 바라보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5일 경기도와 경기도통합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도는 동물보호단체의 제보를 받아 이달 1일 화성시 팔탄면의 개 번식장에서 강아지 1천400여마리를 구조했으며, 이 가운데 580마리를 여주에 조성해 시범 운영 중인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반려마루로 옮겼다.

이후 관련 부서가 있는 도 북부청은 이송된 강아지들 먹이 주기와 견사 청소를 위해 4일부터 10일까지 매일 10명씩 모두 70명의 직원을 차출해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런 차출 게획에 대해 일부 직원들은 노조 게시판 등에 '도청 직원들이 뭐 이리로 오너라 하면 오는 애완견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이러다가 민원인이 아닌 민원견 상대할 듯' 등의 글을 올려 항의했다.

경기도통합공무원노동조합도 이날 성명을 통해 "경기도지사는 유기견 견사 청소와 먹이 주기가 공무원들이 담당 업무를 제쳐두고 직접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게 무슨 재난상황이고 비상근무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와 도가 체결한 단체협약에는 조합원의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업무를 추진할 때는 사전에 조합과 협의하고, 근무시간 준수 및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SNS를 통한 업무지시를 금지하고 있다"며 "도지사가 단체협약의 약속행위에 무지하더라도 직원들을 머슴 부리듯 차출해서야 되겠는가?"라며 직원 차출 중단을 요구했다.

경기도통합공무원노동조합 성명 [노조 홈페이지 캡처]

항의가 이어지자 도는 북부청 직원 차출을 6일까지만 하고 7~15일은 본청(남부청)에서 희망 직원들을 중심으로 차출하기로 했다.

도는 이달 말까지 보호하는 강아지들의 입양 절차를 진행할 계획으로 15일 이후에는 용역업체에 보호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아울러 도는 이날부터 자원봉사자 모집에도 나섰다.

자원봉사자들은 반려마루에서 보호실 청소, 먹이주기·운동 지원, SNS 홍보, 목욕·미용·위생 관리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반려마루에 이송된 580여마리 가운데 110여마리는 질병을 앓는 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정도라 급하게 직원들에게 업무 지원을 하도록 했고 반려동물과가 있는 북부청에서 차출 계획을 세웠다"며 "여러 사항을 고려해 7일부터는 남부청 직원들도 지원업무를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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