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병 중 미련 못버리고”…미스코리아 출신 女전사가 내린 결단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9. 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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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아시안게임 ‘카바디’ 출전 우희준 ‘화제’
지난 6월 전역, 선발전 통해 ‘태극마크’ 달아
23일 개막하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카바디’종목에 출전하는 미스코리아 출신 여전사 우희준 선수.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오는 23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제19회 아시안게임 ‘카바디’ 종목에 출전하는 미스코리아 출신 선수가 화제다.

이름조차 생소한 ‘카바디’는 팀스포츠로 한 팀의 공격수가 수비수를 터치한 뒤 자기 진영으로 무사히 되돌아오면 점수를 얻고, 반대로 터치당한 수비수들이 그 공격수가 자기 진영까지 가지 못하도록 막으면 되려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공격수가 상대 진영으로 넘어갈 때면 ‘카바디 카바디 카바디’ 하고 계속해서 연호해야 한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우리 남자팀이 종주국 인도를 물리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동메달을 놓친 여자팀 중 우희준 선수는 군으로 발길을 돌렸으나 이번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에 도전한다.

우 선수에게는 특별한 이력이 있다. 바로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것. 학군장교 후보 시절 떠밀리다시피 도전하게 된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우선수는 ‘선’에 당선된 것이다..

그는 최근 JTBC와의 인터뷰에서 “후배들이 장난으로 내가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기니까 (미스코리아)지원서를 작성해서 제 사진 캡처해서 넣고 보냈다”며 “처음에는 화도 내고 누가 그랬는지 찾기 바빴는데, 카바디 선수라고 한 마디를 하는 게 우리 비인기종목인 카바디를 크게 알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입대 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수색중대에서 소대장 생활을 하면서도 소대원들한테 카바디를 알려주기도 하고, 전투체력 종목으로 카바디를 보급했다는 게 우선수의 설명이다.

해외 파병 중에도 ‘카바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는 결국 지난 6월 전역했고 선발전을 거쳐 대표팀에 합류 했다.

우선수는 “아시아선수권 대회나 다른 대회에서는 금메달이나 1위를 한 경험이 있지만 가장 큰 대회에서 메달이 없다는 게 선수 입장에서 아쉬움이 너무 크게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1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강심장리그’에도 나와 자신의 이력을 소개해 시청자들과 출연진을 놀라게했다. 당시 우선수는 “전 카바디 국가대표 선수이자 2019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되고 현재 특전사로 임무 수행하고 있는 우희준 중위”라고 자기 소개를 하자 연예인 패널들의 탄성이 쏟아졌다.

이승기는 우선수에 대해 “6년간 카바디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하셨다. 또 무려 7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019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됐고, 당선 이후 돌연 군에 입대해 여군 소위 최초로 특전사에 임명됐다”고 자세한 소개를 더했다.

그는 “아버지가 전 태권도 선수이셨고, 강력계 형사 생활을 오래 하셨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나도 언젠가 아버지처럼 국위선양을 하는 일을 뭐라도 하겠다고 꿈을 꿨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군을 전역했다”며 “꿈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것은 바로 항저우아시안게임 카바디 국가대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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