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더 주세요!" 불타는 택시에 뛰어든 어린이집 교사

교사 변지원 씨, 어린이집 통원버스에서 목격하고 진화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서울 도로 한복판을 달리던 LPG 택시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하자 근처를 지나던 어린이집 교사가 달려와 대형 사고를 막은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픽사베이]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에서 아이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낸 뒤 통원버스를 타고 어린이집으로 복귀하던 교사 변지원 씨는 불이 난 택시를 목격했다.

택시가 LPG였던 탓에 주위에서는 "곧 폭발한다"며 대피했지만, 변씨는 통원버스를 세운 뒤 버스 안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택시를 향해 뛰어가 연기를 마시며 진화를 시도했다.

소화기 1개로 불을 끄는 게 여의치 않자, 변씨는 도로 주변 상가에 "소화기 있는 사람 좀 빌려 달라"고 소리를 높이며 도움을 요청했다.

주변 상인들이 하나둘 나와 변씨에게 소화기를 건넸고, 그는 소화기 7개를 번갈아 사용해 불을 끄려 애썼다.

그 사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변씨와 주변 상인들이 힘을 모은 덕분에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았다.

변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방대원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