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미 시인 별세···투병 사실 알리지 않고 쓴 유작 <점자 편지>

김종목 기자 2023. 9. 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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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 시인이 5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9세.

유족은 “2021년 코로나 백신 부작용으로 길랭-바레 증후군 진단을 받았으며 언어장애와 연하장애가 나타나 말하거나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2023년 루게릭증후군으로 최종진단을 받아 투병해왔다”며 이날 부음을 전했다.

송유미 시인. 연합뉴스.

고인은 올해 낸 시집 <점자 편지>에 투병에 관한 시도 실었다. “아- 나비들 마른 나뭇잎 속에 숨어 있다가 떠나는 가을/ 등 굽은 뇌졸중 환자들이랑 마구 뒤섞인 화투패 두다가 아네/ 화투 한 장 넘기는 장력에도 기적이 스며 있다는 거 ” (‘유칼립투스 물리치료실2’ 중).

유족은 “마지막 시집이 된 <점자 편지>는 주변에 투병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병상에 누워 집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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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1993년 부산일보,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과 200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하면서 등단했다.

시집<살찐 슬픔으로 돌아다니다> <검은 옥수수밭의 동화> 등을 냈다. 올해 <점자 편지>를 펴냈다. ‘김만중 문학상’, ‘전태일 문학상’, ‘이주홍 문학상’을 받았다. 계간 ‘시와 사상’ 편집장으로도 일했다.

빈소는 해운대 백병원 장례식장 101호실. 발인은 7일 오전 11시.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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