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넥실리스, 해외 배터리社에 2조 동박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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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의 2차전지용 동박 생산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해외 배터리 회사에 10년간 2조원 규모의 동박을 공급한다.
2차전지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동박시장에서 한국 기업 중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SK넥실리스를 비롯한 국내 동박 기업들과 글로벌 배터리사의 공급 계약이 여러 건 대기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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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전AESC에 10년간 공급
SKC의 2차전지용 동박 생산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해외 배터리 회사에 10년간 2조원 규모의 동박을 공급한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81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양극재에 이어 동박 등에서도 한국 2차전지 소재 회사의 글로벌 수주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최근 일본의 인비전AESC와 2조원에 달하는 동박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공급 기간은 2025년부터 10년간이다.
인비전AESC는 일본의 닛산자동차 등이 설립한 배터리 제조사다. 2018년 중국의 인비전그룹이 인수했으나 닛산 등이 여전히 주주로 남아 있다. 일본과 미국, 중국 등에 공장을 두고 35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닛산과 BMW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주 고객사다.
SK넥실리스가 공급하기로 한 동박은 인비전AESC가 운영하는 글로벌 공장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인비전AESC가 현재 필요한 물량의 절반 이상을 SK넥실리스로부터 조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SK넥실리스는 글로벌 동박시장에서 ‘톱티어’로 부상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넥실리스가 올해 해외 배터리사로부터 대규모 동박 공급 계약을 따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SKC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계약이 진행된 것은 맞다”면서도 “물량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이어 대박…SK넥실리스, 추가 수주 기대
노스볼트·도요타 이어 대형계약…말레이·폴란드공장 공사도 가속
SKC의 2차전지용 동박 생산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10년간 2조원어치의 동박을 인비전AESC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인비전AESC는 배터리 주요 소재인 동박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수요는 전기차 시장 확대 등으로 지난해 512GWh에서 2032년 3971GWh로 연평균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인비전AESC도 미국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 등에 대규모 증설을 추진, 생산능력을 현재 35GWh에서 2026년 400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엔 인비전AESC가 추가 증설하게 되면 필요한 동박을 SK넥실리스로부터 추가 조달하는 걸 양사가 검토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차전지용 동박 수요 급증에 따라 동박시장은 2025년 75만t으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넥실리스는 1m 이상의 광폭 동박 시장에서 최고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자랑하고 있다. 동박의 폭을 넓히면 수율이 올라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2차전지업계 관계자는 “광폭 동박을 들여오면 배터리 제조사도 생산성이 높아진다”며 “광폭 동박의 경우 전체 동박시장에서 수요가 더 빠르게 늘고 있다”고 했다.
SK넥실리스는 지난 2월 스웨덴 배터리 제조사 노스볼트와 5년간 1조4000억원 규모의 동박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일본 도요타통상(7월), 독일 바르타(8월) 등과도 대규모 동박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도요타통상과는 북미 시장에 대해 공동 투자 및 장기 공급 계약을 맺기로 해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SK넥실리스는 연 5만2000t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한국 공장(전북 정읍)의 6개 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다. 공사 막바지인 말레이시아 공장(연산 5만7000t)과 내년 완공 예정인 폴란드 공장(연산 5만7000t)의 공정도 서두르고 있다.
2차전지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동박시장에서 한국 기업 중 SK넥실리스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SK넥실리스를 비롯한 국내 동박 기업들과 글로벌 배터리사의 공급 계약이 여러 건 대기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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