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연 닻미술관장·닻프레스 대표 [인터뷰 줌-in]

김보람 기자 2023. 9. 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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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인정받는 ‘아트북’, 한국 예술계서도 영역 확장되길”
주상연 닻미술관장·닻프레스 대표. 본인 제공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 ‘아트북’이 우리나라 예술계에서도 그 영역을 확장하도록 사명감을 갖고 노력하겠습니다.”

독립출판사 ‘닻프레스’를 운영하는 주상연 대표(53)는 한 권의 예술책이라고도 불리는 ‘아트북’을 제작해 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 광주시의 호젓한 자연 속에 있는 ‘닻미술관’ 관장이기도 한 주 대표. 그는 지난 2010년 미술관과 출판사의 문을 열어 아트북을 제작하는 동시에 미술관에 전시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월엔 세계적인 사진 예술 페어인 ‘파리 포토’의 참여를 앞두고 신간 제작에 여념이 없다.

‘아트북’은 작가와 협업해 수공정으로 작품을 꿰매고 접고 잘라서 만든 예술 책이다. 주 대표를 비롯한 닻프레스의 직원 4명이 작가와 함께 만들기 때문에 아트북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예술작품이 되는 셈이다.

김윤수 작가 ‘ANOTHER YEAR’. 닻프레스 제공

주 대표는 “아트북을 열어보는 사람은 일종의 책의 형태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아트북을 소장하는 게 예술작품을 소장하는 것으로 여겨져 컬렉터들이 많다. 특히 한국은 꿰매고 엮는 만듦새 등 공예적인 특성이 화려하고 특별해 해외에서 닻프레스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닻프레스의 아트북 중 70%는 미국, 유럽 등 해외작가와의 협업으로 이뤄져, 연간 4천여권의 예술책을 만들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엔 샌프란시스코의 아트북 전문 기관인 ‘센터 포 더 북(SFCB)’의 초청을 받아 13년간 닻프레스가 출품한 작품집을 선보이는가 하면, 지난해엔 한국 최초로 ‘파리 포토’에 참여해 사진 아트북을 전시하기도 했다.

크리스 맥카우 ‘CIRKUT’. 닻프레스 제공

주 대표는 “원래 사진작가이기 때문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진을 공부하다가 출판 시스템도 함께 공부해 출판사를 열게 됐다”며 “13년 전엔 ‘책이 비싸다’, ‘몇 백권을 왜 하나 하나 손으로 만드느냐’ 등의 시각이 많았지만 이젠 예술작품으로서 아트북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국내 예술계에서 아트북의 영역을 확장시켜 예술 사진 등을 바라보는 관점, 예술작품에 대한 소비 문화를 바꾸어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미술관과 출판사의 이름을 ‘닻’으로 정한 이유는 자유롭게 항해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여전히 아트북이 우리나라에선 생소해 출판사가 거의 없지만, 닻미술관에 아트북을 전시하고 국내 아트페어에도 자주 참가해 이 의미 있고 매력 있는 매체를 알리는 데 끊임없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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