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핵심광물 확보 위해선 인니와 손 잡아야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해외에 투자한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목재 자원이 풍부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손꼽는 산림자원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다. 1만7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국토 면적의 약 70% 이상이 산림 지역으로 구성됐다. 최근 인도네시아는 산림 보전과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탄소중립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땅 위에는 풍부한 산림자원이 있는 인도네시아의 땅 밑에는 핵심 광물이 다량 부존돼 있다.
특히 과거에 50원, 100원 동전 등에 사용됐고, 스테인리스강에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해 주는 필수 역할을 하는, 없어서 못파는 배터리 제조용 핵심 광물인 니켈의 경우, 매장량과 생산량 모두 세계 1위다.
얼마 전 전면 수출금지를 시행한 보크사이트의 생산량은 세계 5~6위권이다. 배터리 충전 및 방전 과정에서 배터리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코발트 매장량은 세계 6위다. 주석과 구리 매장량도 각각 세계 2위 및 11위다. 최근에는 희토류 확보를 위한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는 탄소중립을 위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니 이제는 전기차가 표준이 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전기차는 부족한 성능과 충전 인프라 문제로 점유율이 낮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버스, 트럭, 승용차 등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가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전기를 기반으로 주행이 가능한 이동 수단을 일컫는 E-모빌리티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핵심 구성요소인 배터리, 모터 제조에 필요한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인기는 하루가 멀다하고 상종가다.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세계 경제대국들은 핵심 광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핵심 광물과 공급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을 지정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법률을 제정하여 미국 내 생산 확대 및 우방국과 자원동맹을 형성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핵심원자재법(CRMA)을 시행하여 역내에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핵심 원자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대 전략 핵심 광물의 특정국 의존도를 완화하고 재자원화를 확대하여 공급 불안에 대비하기 위한 '핵심 광물 확보전략'을 지난 2월 발표하기도 했다. 지금처럼 산업구조의 대혁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성장 산업 구상시 가장 먼저 고려돼야할 것은 바로 핵심 광물 공급망의 확보다.
핵심 광물 및 공급망 확보를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우리는 인도네시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인도네시아는 탄소중립의 실현을 위한 핵심 광물의 보고(寶庫)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 부존된 광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려할 사항들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2009년 신광업법을 발표했는데. 신광업법에는 원광석 수출을 금지하고 광물 수출업체들에게 비철금속이나 합금을 제조하는 제련소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인도네시아 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제련소를 우선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지 상황에 적합한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수다.
해결책부터 말하면,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정부 간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부존자원 개발을 위한 국제공동연구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 2022년 한-인니 비즈니스포럼에 이어 양국의 연구 협력을 위한 핵심광물 공동연구센터를 조성하게 되면 국제공동연구 촉진과 더불어 인도네시아 자원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인도네시아 핵심 광물 공동연구센터 건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인도네시아와의 광물자원 분야 교류 협력이 더욱 면밀하게 이뤄진다면, 양국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새로운 핵심 광물 공급망의 확보와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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