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다양성 존중한 몽골제국 찬사한 교황, 대량학살 외면 뒷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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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13세기 몽골 제국을 다스린 칭기즈칸이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다양한 문화를 통합했다고 칭찬했습니다.
더타임스는 교황이 말한 안정된 제국은 몽골 통치에 복종하기를 거부한 민족을 대량 학살해 수백만 명을 죽이고 나서 건설됐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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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13세기 몽골 제국을 다스린 칭기즈칸이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다양한 문화를 통합했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러자 대량 학살의 역사를 외면한 처사라는 뒷말이 나온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교황은 5일간의 몽골 방문 일정 중 마지막 날인 이날 현지 지도자들에게, 정복자였던 그들의 조상들이 "광대한 영토에 존재하는 여러 민족의 뛰어난 자질을 인정하고 이를 공동 발전을 위해 활용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늘날 수없이 많은 분쟁으로 황폐해진 이 지구에서 국제법이 준수돼 한때 분쟁이 없던 '팍스 몽골리카'(pax Mongolica) 같은 상태가 재현될 수 있도록 하늘이 허락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의 리투아니아에서 베트남까지 세력을 확장했던 몽골 제국은 복속 지역의 학자와 엔지니어의 지식과 기술을 흡수하고 무역로를 보호했지요. 이 과정에서 초강대국 몽골에 의해 지역적 분쟁이 종식되는 이른바 팍스 몽골리카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더타임스는 교황이 말한 안정된 제국은 몽골 통치에 복종하기를 거부한 민족을 대량 학살해 수백만 명을 죽이고 나서 건설됐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몽골군이 고대의 관개 시스템을 파괴해 이란에 기근을 유발했고 성을 포위한 뒤 병자의 시신을 투석해 유럽에 흑사병을 퍼뜨렸다는 설도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몽골 방문은 멀리 떨어진 신앙 공동체에 다가가고자 하는 그의 오랜 열망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몽골의 가톨릭 신자는 고작 1450명입니다.
교황은 약 1200만명의 가톨릭 신자들을 탄압하고 있는 몽골의 이웃 중국에도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려고 합니다. 교황은 중국 가톨릭 신자들을 향해 "좋은 그리스도인과 좋은 시민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바티칸(교황청)은 중국이 교황에게 충성을 맹세할 주교를 로마와 공동으로 임명하기로 한 2018년의 합의를 어겼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교황은 "정부와 세속 기관들은 교회의 선교 활동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며 "가톨릭교회는 어떤 정치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으며, 오직 하느님의 은총에 의한 조용한 힘을 믿고 자비와 진리의 메시지를 전할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자국 내 가톨릭 신자들이 교황을 만나기 위해 몽골을 방문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수십 명의 신자들이 중국인 신분을 숨기기 위해 코로나 마스크와 후드 등을 착용하고 교황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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