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내년 거취, SD도 아직 모른다” 우승권 팀으로 트레이드? 대박 조건 또 쌓이나

김태우 기자 2023. 9. 5. 18: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내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
▲ 올해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샌디에이고는 오프시즌 구상이 복잡할 팀으로 김하성도 그 범주에 포함되어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다가올 오프시즌이 더 겁나는 팀이다. 쓸 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 있다. 그런데 돈을 써야 할 선수가 너무 많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총액 기준 1억 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자가 5명이나 된다. 매니 마차도(11년 총액 3억5000만 달러),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4000만 달러), 잰더 보가츠(11년 2억8000만 달러), 다르빗슈 유(6년 1억800만 달러), 조 머스그로브(5년 1억 달러)가 그들이다. 이들 중 가장 빨리 계약이 끝나는 선수가 머스그로브인데 2027년이다. 2억 달러 이상 초장기 계약도 세 명이다.

자연히 팀 페이롤 구조가 무겁다. 사실 팀이 쓸 수 있는 돈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샌디에이고도 마냥 지르는 팀은 아니다. 부유세(사치세)를 내기는 꺼리는 팀이다. 이미 보장한 연봉이 많은 상황에서 부유세는 내지 않으려고 하니 나머지 선수들의 예산을 쪼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앞으로 팀 내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간다. 머리가 아픈 이유다.

당장 올 시즌이 끝나면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블레이크 스넬, 그리고 부동의 마무리였던 조시 헤이더가 FA 자격을 얻는다. 스넬은 팀 잔류를 희망하고 있지만, 샌디에이고는 아직 연장 계약이 이야기가 없었다. 쪼들리는 팀 사정을 실감케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24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후안 소토와 김하성이 역시 FA가 된다. 두 선수가 없는 샌디에이고 타선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네 선수 모두 총액 기준으로 1억 달러 이상의 고액 연봉자들로 예상된다. 특히 소토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대형 계약이 기다리고 있다. 이미 4억 달러 중반의 계약 제안을 박차고 워싱턴을 떠났다. 5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원할 것이다. 결국 샌디에이고가 올 시즌 뒤 어떠한 ‘결단’에 직면할 것은 분명하다.

▲ 복잡한 오프시즌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
▲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후안 소토
▲ 샌디에이고는 팀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과 재계약도 불투명하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데니스 린은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이번 오프시즌 소토를 놓고 고민할 것이라 전망했다. 소토는 팀 내 최고 타자다. 기대만 못해서 그렇지, 공격 생산력은 여전히 훌륭하다. 당장 올 시즌 팀 OPS(출루율+장타율) 1위다. 팀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소토를 품을 만한 돈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토를 눌러 앉히면, 다른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린은 샌디에이고가 ‘리툴링’ 버튼을 누른다면 소토를 올 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했다. 소토를 팔아 유망주를 수급하고, 차라리 A급 FA를 1~2명 영입하는 게 팀 전력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소토는 FA까지 1년이 남았고, 내년 시즌 중 매물로 내놓는 것보다는 시즌 뒤 내놓는 게 훨씬 더 많은 반대급부를 받을 수 있다.

김하성도 애매하다. 반드시 필요한 선수이기는 하다. 그러나 김하성도 총액 기준 1억 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잭슨 메릴이라는 유격수 유망주가 뒤에 대기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망주다. 11년 계약을 한 보가츠를 벌써 치워버릴 수는 없다. 김하성의 계약이 끝나면 메릴이 그 뒤를 이어 받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을 수도 있다.

샌디에이고가 과감하게 버튼을 누른다면 김하성 또한 타 팀의 제안을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실제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지난 오프시즌 당시 김하성과 트렌트 그리샴의 트레이드 문의가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하성은 FA까지 1년이 남았고, 주전 유격수가 부족한 팀이라면 1년 렌탈로 영입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았기에 대형 유망주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 또한 4일 ‘김하성은 2024년 시즌 뒤 소토와 더불어 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샌디에이고가 리툴링을 결정할지, 혹은 2024년 시즌까지 계약이 되어 있는 두 선수(소토, 김하성)를 위해 올인 계약을 제안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짚었다. 샌디에이고도 고민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 2024년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김하성
▲ 샌디에이고의 머리를 아프게 할 2024년 FA 듀오 ⓒ연합뉴스/AP통신

김하성으로서는 정 들었던 샌디에이고를 떠나는 게 아쉬운 대목이 될 수 있다. 다만 FA를 생각한 개인의 미래라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자신을 유격수로 필요로 하는 팀으로 이적한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주전 유격수와 주전 2루수의 값어치 차이는 크다. 보가츠가 있는 샌디에이고에서는 풀타임 유격수가 되기는 쉽지 않다.

여기에 FA까지 1년 남은 김하성을 트레이드로 영입할 팀이라면 뭔가 대권 도전을 위해 올인하는 우승권 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더 많은 조명을 받으면서 지명도와 몸값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 겨울은 사실 김하성이 결정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샌디에이고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