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총소득 3분기 만에 감소…경제성장은 수입 감소 덕
[앵커]
2분기 우리 국민들이 실제 손에 쥔 소득을 의미하는 실질 국민총소득, GNI가 교역조건 악화, 즉 수출품보다 수입품값이 더 많이 오른 영향으로 1분기보다 위축됐습니다.
경제는 0.6% 성장했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어든 '불황형 흑자'의 결과였습니다.
이은정 기자입니다.
[기자]
2분기 우리 국민들의 실제 주머니 사정을 뜻하는 실질 국민총소득, GNI가 3분기 만에 감소했습니다.
경제 자체는 0.6% 성장했지만, 소득은 되레 뒷걸음질 친 겁니다.
최대 수출품목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품 가격은 내린 반면, 수입품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무역손실 폭이 더 커진 탓입니다.
국민들이 해외에서 배당·임금으로 받은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가져간 배당.임금을 뺀 실질 순수취 요소소득도 4조6,000억원 줄었는데, 이 수치가 1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한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습니다.
<최정태 /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 "수출품 가격보다 수입품 가격이 더 크게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가격은 원유 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요."
2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은 7월 나온 속보치와 같은 0.6%, 힘겹게 2분기 연속 성장했습니다.
문제는 이 성장세가 경기 반등이 아니라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불황형 흑자'의 결과란 점입니다.
수출이 반도체, 자동차의 증가세에도 석유제품 부진으로 0.9% 감소했는데, 원유, 가스를 중심으로 수입이 더 큰 폭인 3.7% 줄어 순수출이 늘면서 전체 경제성장률을 1.4%포인트 끌어올린 겁니다.
설비투자를 뺀 모든 지표가 위축됐는데 민간소비가 0.1% 역성장했고, 정부 소비 역시 2.1% 줄었습니다.
정부는 하반기 수출 반등론을 펴지만, 낙관적으로만 보기엔 중국 경제의 위기 가능성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등 대형 변수가 많은 게 현실입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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