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새 정부, 총선 넉달만에 출범…국왕에 취임 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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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새 정부가 5월 총선 이후 약 4달 만에 출범했다.
군부 쿠테타 이후 2008년 태국을 떠나 해외 도피 생활을 해온 탁신 전 총리가 15년 만에 귀국한 지난달 22일 프아타이당의 세타 후보가 총리로 선출됐다.
세타 총리는 취임 선서 이후 "새 정부는 국민의 정부로, 우리는 모두 국민을 대표해 여기에 있다"며 "해결할 많은 문제가 있다. 매일 쉬지 않고 일해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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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새 정부가 5월 총선 이후 약 4달 만에 출범했다.
5일 AFP 통신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총리를 비롯한 신임 각료 33명은 이날 방콕 두싯궁에서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국왕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취임 선서를 했다.
이로써 5월 14일 총선 이후 이어진 정치적 혼란 끝에 프아타이당과 군부 진영 등 총 11개 정당이 참여한 새 연립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됐다.
총선에서 진보정당 전진당(MFP)이 제1당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킨 이후 태국 정국은 깊은 혼란에 빠졌다.
먼저 전진당과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프아타이당 등 야권 8개 정당이 정부 구성을 추진했다.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가 야권의 단독 총리 후보로 나섰지만, 의회 총리 선출 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군정이 임명한 상원 의원들과 보수 세력 하원 의원들이 왕실모독죄 개정을 공약으로 내건 전진당의 집권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의혹으로 피타 대표의 의원직이 정지됐다. 또한 2차 투표 무산이 위헌인지 판단해달라는 청원이 헌법재판소에 제기되면서 총리 투표가 지연됐다.
정부 구성 주도권을 넘겨받은 프아타이당은 보수 세력이 반대하는 전진당을 배제하고 군부 진영 정당들과 연대했다.
군부 쿠테타 이후 2008년 태국을 떠나 해외 도피 생활을 해온 탁신 전 총리가 15년 만에 귀국한 지난달 22일 프아타이당의 세타 후보가 총리로 선출됐다.
세타 총리는 오는 11일 새 정부가 최우선 순위에 올려 추진할 정책들을 의회에 설명하고, 이튿날 첫 내각 회의를 열 예정이다.
세타 정부 앞에는 산적한 과제가 놓여 있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관광산업 타격과 수출 부진으로 위기에 처한 태국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고물가와 가계 부채 급증에 허덕이는 민생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세타 총리는 이미 전기료 등 에너지 가격을 내리고 농민들의 채무 상환을 유예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프아타이당은 1인당 1만밧(약 37만원) 상당의 디지털 화폐 무상 지급과 최저임금 인상도 약속했다.
정치적으로 분열된 사회 통합도 시급하다. 제1당이 된 전진당 지지자를 비롯한 민주 진영을 프아타이당과 군부의 연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20여년간 대립해온 탁신계와 군부 진영이 한 정권에서 손발을 잘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세타 총리는 국방부 장관을 베테랑 정치인 수띤 클룽상 프아타이당 대표에게 맡기고 군 개혁을 추진하려고 한다.
수띤 장관은 징집제 단계적 폐지, 장성 수·병력 축소 등의 군 개혁 계획을 밝혔지만, 군부 진영의 협조가 필요하다.
세타 총리는 취임 선서 이후 "새 정부는 국민의 정부로, 우리는 모두 국민을 대표해 여기에 있다"며 "해결할 많은 문제가 있다. 매일 쉬지 않고 일해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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