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신학림 책값 1.6억에 “김만배, 50억 주는 사람인데 1억 정도야”

최혜승 기자 2023. 9. 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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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언론노조위원장 출신 신학림씨가 대장동 게이트 중심에 있는 회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와 조작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대가로 책 3권값 명목의 현금 1억6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가운데, 이를 두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만배는) 50억도 그냥 주는 사람인데 뭐 1억 정도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5일 YTN ‘더 뉴스’에 출연해 “김만배라는 사람은 50억도 그냥 주는 사람이에요. 독특한 면이 있는데요”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50억 클럽을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안 의원은 “그럼요. 50억도 주는 사람인데 뭐 1억 정도야 줄 수도 있죠. 그것도 책값으로 줄 수도 있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라고 보는데요”라고 주장했다.

‘50억 클럽’은 김만배씨가 곽상도 전 의원에게 성남의뜰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하나은행의 이탈을 막아달라고 청탁하며 그의 아들 병채씨에게 퇴직금 위로금 명목으로 50억원 상당의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안 의원의 이런 주장에 대해 “ ‘그전에 김만배라는 사람이 50억을 막 뿌리듯이 줬다’ 누구한테 얼마 줬는지 모르겠는데 여하튼 ‘1억6000만원 정도는 그냥 책값으로 줄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하는 것이 상식적이지는 않다”며 “돈이 있다고 해서 막 주지는 않고 틀림없이 대가,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신학림씨 책이 무슨 대단한 책이라고 1억6000만원씩 주고 3권을 사느냐”며 “혼맥에 관한 그런 것인데 인터넷에 들어가면 다 있는 내용”이라고 했다.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뉴스1

앞서 대장동 사업 핵심 인물인 김만배는 2021년 9월 15일 신씨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대장동 저축은행 대출 관련 부실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둘의 음성 파일은 6개월 간 파일로만 남아 있다가, 대선 직전인 지난해 3월 6일 뉴스타파의 인터뷰 기사로 보도됐다.

그러나 검찰은 최근 해당 내용이 조작됐다는 정황과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신씨는 김만배와 인터뷰 직후 그에게서 두 차례에 걸쳐 1억6500만원을 수수한 사실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신씨는 현금 1억6500만원은 ‘책 3권값’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일 오후 검찰 압수수색 직후 경기 고양시의 자택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만배가 총 3권인 책을 1권당 5000만원에 구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가세 1500만원까지 더하면 책값은 총 1억6500만원이다. 그가 판매했다고 주장하는 책은 2020년 발간한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혼맥지도’라는 서적이다. 언론과 재벌가, 정치권의 혼맥이 기득권층 부정부패의 근간이라는 주장을 담았다.

신씨는 당시 ‘1억이 넘는 책값이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나’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 적 없다”며 “인쇄소에선 제본도 못 한다. 1세트 제본하는 데만 100만원씩 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책값이 무슨 1억5000만원이냐 하겠지만 저는 그 돈도 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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