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보기 겁난다… 농산물값 5.4% 껑충 [심상찮은 물가]

홍예지 2023. 9. 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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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가 3.4% 오르며 3개월 만에 3%대로 재진입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부터 둔화하다가 7월에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물가상승 폭이 2.3%에서 3.4%로 되는 데 석유류가 80%를 차지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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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다시 3%대
이상기후 이어 국제유가 오른 탓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은 21% ↑
8월 소비자물가가 3.4% 오르며 3개월 만에 3%대로 재진입했다. 상승폭은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폭염·폭우 등 영향으로 농산물 물가가 많이 올랐고, 석유류 물가도 작년 높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달보다 상승 폭을 키우는 원인이 됐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은 20% 넘게 급등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 100)으로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전달인 7월 상승률과 비교하면 1.1%p 높은 수치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부터 둔화하다가 7월에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로 농산물은 1년 전보다 5.4% 올라 전체 물가를 0.26%p 끌어올렸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하락 폭이 둔화한 것이 이달 3%대 재진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물가상승 폭이 2.3%에서 3.4%로 되는 데 석유류가 80%를 차지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은 21.1%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기료(25%), 도시가스료(21.4%) 등이 높았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올해 3월(4.4%) 이후 최대 폭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올랐다. 이는 지난 3월(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시적 충격을 제외하고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여전히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지난달과 같은 3.3%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는 이번 물가반등이 일시적 요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심의관은 "근원물가로 볼 수 있는 두 지수가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는 것은 8월 물가가 기조적 물가 흐름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일시적 요인에 의한 변동이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전반적인 물가둔화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며 "10월 이후에는 일시적 요인들이 완화되며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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