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경동고, 24년 만에 전국대회 4강 감격…준결승 대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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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사상 유일한 '4할 타자' 백인천이 뛰었던 1959년과 1960년 최전성기를 구가한 경동고가 오랜 침체기를 딛고 감격의 전국대회 4강 진출을 이뤄냈다.
봉황대기 4강행은 처음이며, 전국대회 통틀어 4강은 1999년 황금사자기 이후 24년 만이다.
그러면서 "경동고가 굉장히 침체돼 있었지만 봉황대기 4강을 계기로 부흥을 이루면 좋겠다"며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 대진은 세광고-대구상원고, 경동고-대구고의 경기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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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대구, 세광-대구상원 4강 격돌
한국프로야구 사상 유일한 ‘4할 타자’ 백인천이 뛰었던 1959년과 1960년 최전성기를 구가한 경동고가 오랜 침체기를 딛고 감격의 전국대회 4강 진출을 이뤄냈다. 대구고도 다 잡은 경기를 내줄 뻔했다가 천신만고 끝에 4강행 막차를 탔다.
경동고는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전에서 포항제철고를 4-2로 제압했다. 봉황대기 4강행은 처음이며, 전국대회 통틀어 4강은 1999년 황금사자기 이후 24년 만이다. 전국대회 우승은 1960년 황금사자기, 청룡기가 마지막이다.
무려 63년 만의 전국 제패에 근접한 김철 경동고 감독은 “중학교에서 버림받았던 우리 아이들이었는데, 어려움 속에서도 똘똘 뭉쳐 여기까지 올라와 감개무량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경동고가 굉장히 침체돼 있었지만 봉황대기 4강을 계기로 부흥을 이루면 좋겠다”며 “목표는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대구고가 경남고를 9-8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2008년과 2010년, 2018년 세 차례 ‘초록 봉황’을 품은 대구고는 5년 만에 패권 탈환을 노린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봉황대기와 인연이 많기 때문에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 대진은 세광고-대구상원고, 경동고-대구고의 경기로 정해졌다. 준결승전은 6일 같은 장소에서 오전 11시, 오후 2시에 각각 펼쳐진다.
경동고 4-2 포항제철고
대구고 9-8 경남고(이상 목동)
경동고는 초반부터 잡은 주도권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1회말부터 1번 유병선(3년)의 2루타와 2번 김동현(2년)의 몸에 맞는 볼, 3번 이태훈(2년)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든 다음 4번 강서빈(3년)이 우중간을 가르는 선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계속된 2·3루에서는 5번 최성민(2년)이 중전 안타로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포항제철고는 0-4로 끌려가던 6회초에 윤유섭(3년)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고 마지막 9회초에도 추격에 불을 지폈지만 주루 미스가 아쉬웠다. 선두 타자 송재화(3년)가 내야 안타를 치고 후속 타자 이도현(2년)이 우월 2루타를 날렸는데, 이재용은 오버런에 걸려 2루에서 태그아웃 됐다. 한순간에 득점 주자가 사라지고,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면서 승부의 추는 경동고로 급격히 기울었다.
경동고 선발 한도협(3년)은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고, 1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유병선은 3.2이닝 3피안타 무4사구 1실점 투구로 승리를 지켰다.
대구고는 6회까지 8-1로 앞서며 여유 있게 승리를 확정하는 듯했지만 7회에 경남고의 대반격을 허용했다. 경남고는 7회초에 1사 후 폭투로 1점을 낸 다음 이어진 2·3루에서 최태원(3년)의 중월 2타점 2루타로 4-8로 따라붙었다. 이후 4사구 2개로 만루를 만든 뒤 박현서(2년)가 2타점 2루타를 쳤고, 이희성(3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좁혔다. 8회초에는 주양준(2년)의 동점 희생 플라이로 마침내 8-8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대구고는 8회말에 손우현(3년)의 발로 결승점을 뽑았다. 1사 후 2번 손우현이 내야 안타를 치고 유격수의 송구 실책에 2루까지 달렸다. 손우현은 3번 이승민(3년) 타석 때 기습적으로 3루를 훔쳤고, 이승민의 3루수 땅볼에 홈을 밟아 승부를 갈랐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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