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 ‘대통령 탄핵’…민주당 강경파 극한 발언, 당내서도 우려

임대환 기자 2023. 9. 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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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친명계(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윤석열 정부를 향한 극한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어 당내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 탄핵 등을 외치는 목소리는 민주당을 망치는 발언들이지 않나. 소위 개딸만을 대상으로 소구하는 목소리"라며 "지지자만 바라보는 포퓰리즘 정치와 다를 게 뭔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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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거부감 키울 수 있어
민생보다 정치싸움 인식 커질 것 우려
4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민주당의 제2차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탄핵’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친명계(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윤석열 정부를 향한 극한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어 당내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강경파의 발언 수위가 높아질수록 중도층에게 오히려 거부감을 줘 지지를 끌어 내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이 지난 1일에 이어 전날 개최한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서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 딸’(개딸)을 비롯한 이 대표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촛불문화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내년 총선 등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이 다수 나왔다.

김영호 의원은 "이 정권은 야당 대표도, 민주당도 탄압하고 국민 목소리도 외면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전두환 정권보다 더 무도한 독재정권"이라며 "내년 4월 10일 총선을 통해 우리의 역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발언하자, 지지자들이 ‘윤석열 탄핵’ ‘윤석열 방류’ 등의 구호로 호응하면서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있다" "군부 독재의 군홧발이 사라진 자리를 검사독재의 서슬 퍼런 칼날이 대신하고 있다"며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대표 단식투쟁 천막을 찾았던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이 대표와의 대화에서 "이대로 가면 파시즘"이라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연성 독재"라며 맞장구쳤다.

이런 강경 모습에 대해 당 내부에서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경한 대정부 투쟁이 명분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정부 강경 노선만 가져 갈 경우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한 재선 의원은 "현 정부의 실정이 촛불문화제 등을 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며 "우리끼리 단식하고 지지층 결집시켜 투쟁한다고 현 정부가 국회를 무시하고 민생 외면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싶은 의구심은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 탄핵 등을 외치는 목소리는 민주당을 망치는 발언들이지 않나. 소위 개딸만을 대상으로 소구하는 목소리"라며 "지지자만 바라보는 포퓰리즘 정치와 다를 게 뭔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의 단식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이것 또한 정치에 대한 포기"라며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 대표가 단식의 명분으로 내세운 그런 이유들은 충분히 합당하고, 뜻은 알겠다"면서도 "(단식이) 유효 적절한지 국민들의 집중도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의문을 갖는 견해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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