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탄열차, 10일 러 블라디보스토크 도착할 듯”
이달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러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다는 4일(현지 시각) 자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 후 김 국무위원장의 방문 시기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시기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astern Economic Forum) 기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동방경제포럼은 매년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행사로 푸틴 대통령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때마다 이곳에서 각국 정상과 회담을 했다.
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동방경제포럼 개막일인 10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 전날인 9월 9일은 북한 정권수립일이기 때문에 이 행사를 치르고 국경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 국무위원장은 2019년 4월 첫 러시아 방문 당시와 마찬가지로 2박 3일 일정이 유력하며 전용열차 편을 이용해 방문할 것이 확실시된다. 현재로선 10일 두만강을 건너 하산을 통과해 러시아 입국한 뒤 11일 정상회담, 12일 귀국하는 것이다. 김 국무위원장은 2019년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는 것 외 특별한 일정 없이 귀국했다. 일정 중 러시아 측이 준비한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 방문, 프리모르스키 오케아나리움, 마린스키극장 공연 관람 등 일정을 취소했다.
북러 정상회담 장소로는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교가 유력하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다리로 연결된 루스키섬은 경호 등에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0km 떨어진 우주발사기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동방 우주기지) 방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의 일정과 김 국무위원장의 열차 이동 상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곳에선 작년 4월 푸틴 대통령과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간 회담이 열렸다.
김 국무위원장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2년 4박5일 동안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 극동방문에 나선 바 있다. 김정일은 당시 남북이 서로 도입하고 싶어하던 무례나(공기부양정) 생산기지가 있는 하바롭스크 북쪽 아무르강 상류의 콤소몰스크 나 아무르를 방문한 바 있다.
통상 북한 지도자가 러시아 방문 때 선호하는 군사 시설 방문 차원을 고려하면 김 국무위원장은 이번 방러 기간 태평양함대사령부 방문이 예상된다.
2015년 푸틴 대통령이 극동 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정부 차원서 주도해온 동방경제포럼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매년 열리는 동북아시아 경제 포럼으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 정상이 참석해왔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도 각각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 4차 동방경제포럼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을 동시 초청하며, 남북(南北) 정상이 만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포럼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중인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상 한국과 일본 정부 대표단은 불참한다.
북러 정상 회담이 열릴 경우, 양국의 최대 현안으로 북한의 대(對) 러시아 무기(포탄과 대전차 미사일 등) 제공과 러시아가 북한이 요구하는 인공위성과 핵잠수함 개발에 필요한 첨단 기술의 제공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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