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교황의 첫 몽골 방문…중국에 던진 메시지는?

조성원 2023. 9. 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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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 몽골 방문을 마쳤습니다. 역대 교황 가운데 첫 몽골 방문입니다.

교황은 이번 몽골 방문 기간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고 동아시아 곳곳에서 모인 신자들과 미사를 올렸습니다. 마지막 일정은 노숙자 쉼터 방문이었습니다.

교황의 이번 몽골 방문 기간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중국에 대한 메시지였습니다. 교황은 전쟁 중인 러시아를 피해 중국 영공을 거쳐 몽골로 갔습니다. 교황은 중국 상공을 지나는 동안 관례대로 "(시진핑) 주석과 중국인들에게 안부의 인사를 전한다"며 "통합과 평화의 신성한 축복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바티칸의 축복은 우호와 선의를 보여준 것"이라며, "건설적 대화와 이해 증진, 상호 신뢰를 쌓아 양자 관계의 개선과 진전을 끌어내기 바란다"고 화답했습니다.

교황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미사 말미에 홍콩의 전현직 대주교를 불러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려 고귀한 중국인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하고 "중국 가톨릭 신자들은 좋은 크리스천이자 좋은 시민이 되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황이 언급한 '좋은 크리스천, 좋은 시민'이란 표현은 바티칸이 공산주의 정부에 더 많은 자유를 주는 것이 사회,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득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주요 외신들은 교황이 가톨릭 신자가 1,450명 정도에 불과한 몽골을 방문하는 데는 바티칸과 중국의 관계 개선을 바라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몽골에서 열린 교황 공식 환영식에 12명의 중국인이 오성홍기를 흔들며 교황을 환영했다고 전했습니다.

교황의 몽골 방문에는 한국 주교단도 대거 동행했습니다. 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와 염수정 추기경, 정순택 서울대교구장 등 한국 교회의 고위 성직자들이 대거 몽골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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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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