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3배 커진 DHL '인천 게이트웨이'…물량·탄소배출 저감 효과 동시에 늘린다

임현지 기자 2023. 9. 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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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L 익스프레스 코리아가 '인천 게이트웨이' 확장 공사를 완료하고,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 ⓒDHL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국내에서 46년 동안 국제특송 서비스를 운영해온 DHL 익스프레스 코리아가 1750억원을 투입한 '인천 게이트웨이' 확장 공사를 완료하고,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 화물 처리량을 3.5배 늘리고도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높인 지속가능한 화물터미널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5일 DHL 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인천 중구 공항동로에 위치한 인천 국제공항 화물터미널 내 DHL 사업부지에서 인천 게이트웨이 확장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뒤편에 위치한 DHL 인천 게이트웨이는 이번 확장을 통해 연면적 5만9248㎡(약 1만7922평)으로 늘어났다. 이는 기존 면적(1만9946㎡)을 포함하면 3배 커진 셈이다. 매일 7대의 전용기와 40대의 상용항공기로 전세계 DHL 허브와 게이트웨이를 연결한다.

화물의 원소정보까지 분석하는 '자동 X-ray(엑스레이)' ⓒDHL

기자는 DHL 직원의 안내에 따라 ▲컨베이어 화물을 일렬로 정렬하는 '싱귤레이터' ▲화물의 상-하, 좌-우, 앞-뒤 총 6면을 자동 촬영해 무게·부피·통관 정보 등 필수 정보를 자동으로 읽는 '6면 카메라 스캐너' ▲화물의 원소정보까지 분석하는 '자동 X-ray(엑스레이)' 등 게이트웨이 내부 곳곳을 살펴봤다.

회사에 따르면 게이트웨이 내 자동 X-ray는 기존 9대에서 19대로 늘었으며, 컨베이어 벨트는 1km에서 5.5km로 확장됐다. CCTV도 274대에서 600대로 확대돼 보안이 강화됐다. 서비스센터에서 수작업으로 분류하던 화물이 자동화됨에 따라 시간당 화물처리는 2만8400여개로 기존(8100개) 대비 3.5배 대폭 증가했다. 특히 서류·소형 소화물의 경우 시간 당 1만개 이상을 자동으로 분류할 수 있게 됐다.

한병구 DHL 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10년여간 국제 배송 물량은 72% 증가했으며 해외직구와 역직구 등 B2C는 2016년 대비 2022년 820% 늘었다"며 "아시아 주요 국가를 잇는 핵심 물류 거점으로서의 역할이 증대됐다"고 확장 배경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인천 게이트웨이 확장을 통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물동량을 원활히 처리하고 향후 10년 간 예상되는 국제 특송 수요 증가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국내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기업이 해외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병구 DHL 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 ⓒ임현지 기자

인천 게이트웨이는 DHL 그룹의 지속가능성 로드맵에 맞춰 다양한 친환경·친에너지 인프라 설비가 도입됐다. 가장 핵심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최초로 건물 상부 전체에 5700㎡ 규모로 설치된 1MW 급 태양광 발전 설비다. 이를 통해 기존 소비되는 전력의 약 30%에 달하는 에너지를 생산, 연간 약 650톤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가져온다.

전기차 사용도 늘렸다. 2021년 50대 였던 100% 전기배송차는 현재 151대가 운영 중이다. 이는 전체 차량의 30%를 차지한다. 전기차를 충전하는 시설은 159기를 운영 중이다. 2025년엔 250대, 2027년엔 350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전기차 활용을 통해 현재 연간 544톤의 이산화탄소 환산량(CO2e) 배출 저감 효과를 보고 있다"며 "2030년까지 DHL 코리아는 100% 전기차로 교체해 연간 약 1400톤에 달하는 탄소량을 저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션 월 DHL 익스프레스 아시아태평양지 네트워크 및 항공 운영 총괄 부사장이 DHL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현지 기자

이번 간담회를 통해 DHL 그룹 차원에서의 지속가능성 전략도 엿볼 수 있었다. 회사는 폐식용유, 생활폐기물 등 원료를 재생산해 만든 항공 연료인 'SAF(Sustainable Aviation Fuel)'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고그린 플러스(GoGreen Plus)'를 운영 중이다. 이는 기존 제트 연료 대비 최대 80%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가져온다. 회사는 2030년까지 항공유 30% 이상을 SAF와 혼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션 월 DHL 익스프레스 아시아태평양지 네트워크 및 항공 운영 총괄 부사장은 "현재 미국 시애틀에서는 단거리·경량 화물 운송용으로 전기 비행기 '엘리스'를 시범 운항 중"이라며 "DHL은 SAF와 전기 비행기를 비롯해 전기차·수소차 등을 통한 지상 운영의 탈탄소화 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DHL은 물류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브랜드다. 한국에는 1977년 국내 최초로 국제특송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로 창립 46주년을 맞는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약정한 근무일 오전 9시까지 배송하는 '시간 지정 서비스'와 의약품 및 의료용품을 원하는 온도에 맞춰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하는 'DHL 메디컬 익스프레스'를 운영 중이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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