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김지원 아닌 이준기·신세경? 오히려 좋아!..'아라문의 검'은 다르다 [Oh!쎈 종합]
[OSEN=박소영 기자] tvN ‘아스달 연대기’의 은섬-사야(1인2역)와 탄야는 없다. 2편인 tvN ‘아라문의 검’이 ‘아스달 연대기’ 8년 후를 그리는 만큼 캐릭터 역시 성장한 이유도 있지만 배우가 완전 바뀌었기 때문이다.
2019년 6월 전파를 탄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2018년 9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9개월간 엄청난 세게관을 재현했고 장동건(타곤 역), 송중기(은섬, 사야 역), 김지원(탄야 역), 김옥빈(태알하 역) 등 쟁쟁한 배우들이 압도적 열연을 펼쳤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어마어마한 제작비와 연출진 및 출연진의 이름값에 비해 ‘아스달 연대기’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볼거리는 풍부했지만 지나치게 어렵고 방대한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유입과 몰입을 힘들게 만들었다. 때문에 최고 시청률 7%대라는 씁쓸한 성적표만 남았다.
그럼에도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펜을 놓지 않았다. 절치부심하며 2편을 썼고 ‘아스달 연대기’ 시즌2가 아닌 ‘아라문의 검’이라는 새 제목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다행히(?) 장동건과 김옥빈은 1편에 이어 각각 타곤과 태알하 역을 받아들였지만 송중기와 김지원은 2편에서 빠졌다.
제작진으로서는 ‘아스달 연대기’ 8년 후의 이야기를 담은 까닭에 새로운 캐릭터 창조가 아닌 기존 캐릭터를 연기할 다른 배우를 찾아야 했다. 그 결과 이준기와 신세경이 투입됐고 더욱 성장한 은섬-사야, 탄야를 그리게 됐다. 시청자들로서는 ‘오히려 좋아’를 외치게 된 상황이다.
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아라문의 검’ 제작발표회에서 박상연 작가는 “두 배우가 캐스팅 됐을 때 너무 기뻐서 작업실에서 소란을 피웠다. 오랜만에 테이블 위에 올라갔다. 이준기는 드디어 만났구나 싶었다. 너무 기뻤다. 신세경은 우리 작품을 몇 번 했지만 신분이 낮았다. 아스달에 살아있는 신이라고 어필했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에 이준기는 “김영현 박상연 작가님들 작품을 항상 재밌게 본 팬이었다. 배우로서 왜 이렇게 안 불러주시나 기다렸는데 너무 큰 부담감을 느끼게 만드는 큰 세계관 작품을 제안해주셔서 살 떨렸다. 대본 읽는 내내 너무 큰 심적 부담과 공포감을 느꼈다. 감당하는 게 맞나 내가 감히 싶더라. 10회차 촬영 때까지 잠을 거의 못 잤다. 내 삶을 접어두고 현장에 있는 게 그나마 괜찮겠다 싶을 정도로 압박감이 컸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완성해내야 된다는 심적 부담감이 컸지만 현장에서 함께 하는 배우들, 스태프들이 집중할 상황을 만들어 주셔서 덜어냈다. 현장을 집처럼 살아야겠다 싶었다. 상상만으로는 안 되니까. 부담감이나 두려움을 떨쳐내려면 현장에서 벗어나지 말자 싶었다. 그래서 현장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그 방법 밖에 없었다”며 남다른 노력을 알렸다.
신세경도 “심적으로 고민은 있었다. 8년의 시간 동안 탄야가 어떻게 성장했을지 고민했고 다른 권력자들과 어떻게 다를지 차별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당연히 부담감이 크고 어려움도 있겠다 싶었지만 이야기가 너무 기대됐다. 탄야가 할 일들이 너무 멋지겠다 싶었다. 사극을 많이 했지만 다른 느낌을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매력적이었다”고 합류 이유를 밝혔다.
바뀐 파트너에 대한 장동건과 김옥빈의 만족도는 최상이다. 장동건은 “처음에는 메인 두 캐릭터 배우가 바뀐 게 어떨까 생각했다. 테스트 촬영 모습을 보고 걱정과 우려가 싹 없어졌다. 대본 리딩 때 편안함과 새로운 시너지를 느꼈다. 전혀 이질감을 못 느껴서 오히려 놀랐다. 8년이 지난 후에 은섬 사야 탄야의 모습에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 신기할 정도로 놀라웠다”며 이준기, 신세경에게 찬사를 보냈다.
김옥빈 또한 “8년 뒤의 은섬-사야와 탄야를 이준기와 신세경이 한다는 소리에 너무나 잘 어울리더라. 현장에서 연기할 때엔 두 배우가 표정과 호통으로 8년의 세월을 표현하더라. 이견이 없다. 왜 이나이신기가 이준기고 왜 탄야가 신세경인지. 많은 분들이 ‘아라문의 검’을 보게 되면 답을 알 듯하다”고 자신했다.
이제 남은 건 시청자들의 평가다. 캐스팅 교체건은 전혀 염려 되지 않는 까닭에 2편이 얼마나 1편보다 쉽고 재밌어졌을지가 관건이다. 이미 이준기와 신세경은 ‘믿고 보는’ 배우인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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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라문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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