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굴기' 재가동 55조원 국영펀드 조성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3. 9. 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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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산업을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을 겪는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키우기 위해 3000억위안(약 54조7050억원) 규모 국영 펀드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3000억위안 조달을 목표로 한 국영 펀드를 출시한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펀드는 이른바 '대기금'으로 불리는 중국 국영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가 관리하는 세 번째 펀드로, 앞서 출시한 두 펀드를 통틀어 최대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제3차 펀드는 반도체 산업 중에서도 반도체 제조 장비 지원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금은 앞서 2014년 9월 중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조성됐지만 미·중 갈등을 겪으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14년 출시 당시 대기금은 1387억위안, 2019년에는 2000억위안 규모로 조성된 바 있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대중국 수출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3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미국은 (중국을 상대할) 채찍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사용할 것"이라며 수출 제한과 투자 규제, 관세 부과 등을 통해 반도체 산업 제재 의지를 강조했다.

중국의 반도체 지원은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외에 펀드 등 국영 투자자를 동원해 이뤄지고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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