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방에 투자 美 긁는 사우디
中기업들 줄줄이 사우디로
양국 밀월관계 더 깊어져
한때 중동 내 미국 최대 우방으로 꼽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친중 행보를 노골화하고 있다. 최근 브릭스(BRICS) 새 회원국에 가입한 사우디는 4일(현지시간) 중국 일대일로 국가인 파키스탄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데 이어 수도 리야드에 중국 화웨이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안와르울하크 카카르 파키스탄 과도정부 총리는 사우디가 향후 2∼5년에 걸쳐 최대 250억달러(약 33조원)를 파키스탄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우디가 역대 파키스탄에 투자한 규모 가운데 가장 크다. 파키스탄은 인도와 오랜 시간 대립하면서 친중 노선을 걸어온 '일대일로'(중국의 경제·군사 영토 확장 정책) 가입 국가다.
카카르 총리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우디가 직접투자 형식으로 파키스탄의 광업과 농업·정보기술(IT) 부문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이날 리야드에서 중동 지역 첫 데이터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스티븐 이 화웨이 지사장은 "화웨이 클라우드 구현은 중국 기업과 사우디를 잇는 가교"라고 언급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집중 제재를 받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장비 업체다.
첨단 반도체에 이어 차세대 산업인 재생에너지 부문에서도 사우디와 중국 간 교류가 깊어지는 분위기다. 란톈시 중국 GCL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사우디에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연간 12만t 생산할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공장 설립과 관련해 사우디 왕실을 비롯한 당국과 사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GCL은 이미 사우디 내 사업 등록을 신청했으며 이르면 2025년부터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GCL의 사우디 공장 설립 계획은 중국이 미국 견제에 대비해 중동과의 에너지 공급망 협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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