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나노'로 美빅테크 고객 잡는다
엔비디아·퀄컴 협력 가능성
삼성전자가 보조금을 확보해 미국 내 생산라인 가동 순항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현지 고객사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의 주력 기술로 자리 잡은 4나노(㎚·1㎚는 10억분의 1m) 첨단 공정을 필두로 북미 빅테크 고객사들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할 테일러 공장 4나노 라인을 위해 대규모 고객사를 유치하고 있다.
우선 '갓비디아'로 불리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정보기술(IT) 전문지 WCCF테크는 엔비디아가 내년 AI 반도체 출하량을 대폭 늘리는 과정에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현재 엔비디아의 'H100' 등 초고성능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하지만 TSMC가 이미 생산능력 가용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대안은 삼성전자밖에 없다.
퀄컴의 새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4세대 제품 생산 가능성도 열려 있다. 삼성전자와 퀄컴은 이미 오랫동안 협력하던 관계다. 퀄컴은 2022년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삼성전자 파운드리 4나노 공정에 맡겼으며 이 칩은 삼성전자 갤럭시S22에 탑재됐다. 하지만 퀄컴은 스냅드래곤8 1세대의 수율(완성품 비율), 발열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갤럭시S23에 탑재된 스냅드래곤8 2세대는 TSMC에 파운드리를 전량 맡겼다. 경계현 사장의 자신감처럼 미국의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은 벌써 '메이드 바이 삼성'을 품질을 보증하는 증표처럼 사용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그로크는 최근 차세대 AI칩을 생산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로크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들이 2016년 창업한 미국 반도체 설계 회사다. 이 기업은 4나노 AI 가속기 반도체칩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하고, 이는 미국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찬종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회의 중 재떨이 던진 사장…그날 밤엔 “돈 줄테니 사직서 써라” - 매일경제
- “그것만은 비밀로 해줄게”…이다영, 김연경과 팔베개 셀카, 무슨 의미? - 매일경제
- 주차장서 롤스로이스 ‘쿵’...“괜찮다”는 피해 차주의 정체 - 매일경제
- 0세 70만원→100만원…내년부터 ‘부모급여’ 더 많이 받는다 - 매일경제
- “성관계는 좋은것, 많이 해봐야”…수업 중 상습 발언한 50대 교사 - 매일경제
- “저희가 배울 때는”…‘홍범도 논란’ 질문에 유명 일타강사 답변 - 매일경제
- “불이야” 소리에 150m 내달린 중3 소년, 그가 손에 든 것은 - 매일경제
- 적반하장 윤미향 “조총련은 어디에나 있다…난 헌화만 했을뿐” - 매일경제
- 5년전 바람핀 남자와 또 바람난 아내…위자료 재청구 가능할까 - 매일경제
- 황인범, 세르비아 명문 즈베즈다 이적 “亞 최고 선수 온다” [오피셜]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