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유 기업 SK엔무브 전력 효율화 시장 도전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9. 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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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배터리 효율 향상
열관리 신사업 중점 추진

SK엔무브가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로 전기차 윤활유와 데이터센터 열관리 등 전력 효율화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엔진오일 시장을 넘어 2040년 54조원으로 추산되는 전력 효율화 시장을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SK엔무브는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미래 비전 발표 행사인 '지크 브랜드 데이'를 개최했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발표를 통해 "엔진오일 시장뿐 아니라 전력 효율화 시장을 새로 열겠다"고 말했다. 지크는 앞으로 미래 에너지에서 핵심인 전력 효율과 관련된 윤활유·냉각유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기차, 데이터센터,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에너지가 쓰이는 모든 곳에 전력 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지크 e-플로'라는 이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SK엔무브의 이 같은 계획은 전기차 전환에 따라 내연기관차용 엔진오일로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윤활유 사업은 정유사의 확고한 수익원으로 '효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자동차 전동화 시대에 대비해 서둘러 사업 재편에 들어간 셈이다. 실제로 기존 윤활유 교환 주기는 5000~3만㎞인 반면 전기차용 윤활유는 10만~15만㎞에 달한다.

SK엔무브는 2040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SK엔무브는 2013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전기차용 윤활유 제품을 완성차 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40년 전기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의 48%를 차지하고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은 12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SK엔무브는 열관리 시장도 선제적으로 공략한다. 전기 사용량이 늘고 장비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발열을 제어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열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액침냉각은 막 형성된 시장이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열관리를 통한 전력 효율 증대가 미래 핵심 비즈니스 영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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