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오염처리수, 100만 수산인의 생계 달린 문제…정치권이 과학적으로 토론·협력해야"

"美·英·EU 등 모두 IAEA 방류시스템에 과학적·합리적 평가…핵오염수 아닌 과학적 처리된 오염수"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정치분야)에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처리수 방류와 관련해 "이것은 단순한 정치 의제가 아니고 100만명 수산인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면서 "정치권이 과학적으로 토론하고 협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오염처리수 관련 질의를 하자 "미국, 영국, EU(유럽연합) 등은 모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모니터링하는 방류 시스템에 대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한 총리에게 민주당을 겨냥해 "야당이 정치적으로 도가 넘게 반대하는 다른 민주주의 국가가 있느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없다"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 중에서도 일본 국회에 몇몇 국회의원들은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에서 방류한 물을 '핵 오염수 불법 해양 투기'로 규정하고 저지해야한다는 주장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선 정의가 틀렸다"면서 "핵 오염수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처리된 오염수"라고 잘라 말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오염수 관련 가짜뉴스를 정리하기 위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을 임명했는가"라는 비판과 함께 내년도 예산에 오염수 대응 관련 예산이 수천억 원 반영됐다고 따져물었다. 한 총리는 "정치권이 과학에만 기초를 둬서 논의한다면 그 예산은 한 푼도 필요없는 것"이라며 "계속 위험하다고 가짜 뉴스를 퍼뜨리면, 우리가 지금 내년도에 계획한 몇 천 억원을 가지고도 부족할지도 모른다"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