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쏟아진 美사막, 모래 밑 잠자던 ‘고대 새우’ 깨어났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행사장 전체가 진흙탕으로 변한 미국 네바다주 ‘버닝맨’(Burning Man) 축제 현장에서 고대 생명체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메마른 사막 모래 속에 묻혀 있던 알이 빗물과 만나 부화했고 잠들어 있던 생명체가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앞서 버닝맨 축제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각)부터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축제가 한창이던 지난 주말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땅이 온통 진흙탕으로 변하면서 7만여 명의 참가자가 고립됐다. 의문의 생명체가 눈을 뜬 건 바로 아수라장이 된 이 현장에서다.
X(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버닝맨 행사장 진흙탕 곳곳에서 포착된 사진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갓 태어난 듯 자잘한 크기부터, 어른 손바닥 절반 이상을 채운 길이, 심지어 딱딱한 투구를 쓴 모양까지 다양하다. 벌레 같은 몸으로 꿈틀거리며 얕은 물을 헤엄치는 이 생명체의 정체는 ‘긴꼬리투구새우’(Triops)와 ‘요정새우’(무갑류·Anostraca)다.
이 새우들은 수억 년 전인 고생대 석탄기 화석에서도 발견된 적 있다. 외형이 약 7000만 년 전부터 거의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 생물로 여겨진다. ‘고대새우’ ‘공룡새우’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이번 발견이 신기한 건 며칠 전까지 사막이었던 곳에서 갓 부화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 새우들은 단단한 알 상태로 극심한 가뭄이나 겨울을 수년간 버틸 수 있다.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질 때까지 이른바 ‘휴면 상태’에 돌입하는 셈이다. 버닝맨 행사장의 새우들도 메마른 사막 땅에서 여러 해를 견디다가 폭우로 생존 조건이 갖춰지자 깨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4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버닝맨 주최 측은 이날 오후 2시 성명문을 내고 “차량 운전 금지령이 해제됐다”고 발표했다. 이때 기준 행사장에는 약 6만4000여명이 남아있던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차량이 몰리며 혼잡이 빚어질 수 있다며 “가능하다면 출발을 하루 늦춰 달라”고 요청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남 요인 암살용? 北, 자폭무인기로 BMW 폭발 장면 보도
- 중앙지검, 명태균 관련 ‘尹대통령 부부 고발’ 창원지검 이송
- 주말 한파주의보급 추위…다음주까지 초겨울 추위 이어져
- 尹대통령·시진핑, 페루서 2년만에 정상회담
- ‘북한강 시신 유기’ 양광준 동문 “동상 걸린 후배 챙겨주던 사람…경악”
- 권익위 “尹정부 전반기 26만명 집단 민원 해결”
- 수험표 배달에 수험생 수송까지...“콜택시냐” 경찰 내부 불만 나왔다
- Trump team plans to end EV tax credit, potentially hurting Korean automakers
- ‘해리스 지지’ 유명 배우 “미국 디스토피아, 떠나겠다”
- 내년 아파트 공시가격도 시세 변동만 반영...현실화율 69% 동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