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기업별 맞춤형 AI로 B2B 잡는다
생성AI 성능은 물론 효율 중요
SKT 에이닷·타사모델 융합
자체개발·협업 투트랙 전략
AI컴퍼니 도약 위해 올인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인 에이닷에 타사 모델인 앤스로픽 클로드2와 코난까지 융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앞세워 기업 간 거래(B2B) 인공지능(AI)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자강과 협력이라는 이른바 'AI 투트랙 전략'이다.
김경덕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 CIC 담당 부사장(사진)은 5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과 보안 문제"라면서 "SK텔레콤은 최적화된 모델을 합리적 비용으로 안전하게 사용하길 원하는 기업 고객의 요구에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기업들은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AI가 기업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직접 구축하기에는 막대한 비용이 우려된다. 하지만 외부 서비스를 이용하자니 보안과 비용이 걱정이다. SK텔레콤은 이 점을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 자체 LLM인 에이닷을 B2B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도록 개발했고 자사의 슈퍼컴퓨터인 '타이탄'을 발전시켜 전 세계 톱 47위에 올리는 등 AI를 위한 강력한 하드웨어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했다. 또 앤스로픽, 코난 등 타사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다졌고 글로벌 사업자와도 전방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최태원 SK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도이치텔레콤, e&, 싱텔과 손잡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했으며, 스타트업 11곳과 'K-AI 얼라이언스'를 맺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LLM인 클로드2를 개발한 미국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1300억원을 투자하며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창업 대회인 해커톤 등을 연다는 방침이다. 자체 LLM인 에이닷을 중심으로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면서 AI 생태계 전체를 포괄하겠다는 이른바 '개방형 전략'인 것이다.
앞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동통신 회사에서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유 대표는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AI를 더해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가 급변하는 가운데 AI 대전환을 위해 흔들림 없이 전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큰 그림 아래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측면에서는 서비스 진화에 방점을 찍었다.
예를 들어 셀카를 몇 장 올리면 AI가 실물보다 예쁘고 세련된 모습의 고화질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주는 서비스인 'AI 모션 프로필', 통화 내용을 요약해 보여주는 '통화 요약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반면 B2B 측면에서는 다양한 LLM 활용이 가능한 '멀티 LLM 전략'을 기반으로 고객사들이 보다 손쉽게 생성형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최근엔 초거대 모델에서 사용한 알고리즘을 활용하지만 요약, 질의응답, 번역 등 특정 업무에 특화된 경량화된 모델들의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과 협업을 통해 보안은 강화하고 비용은 낮춘 AI 서비스도 내놓겠다는 메시지다.
김 부사장은 "SK텔레콤은 자사 모델인 에이닷을 '요약, 문서 초안 생성, 지식 데이터베이스 기반 질의응답' 기능에 초점을 맞춰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모델 사이즈도 각 기업이 스스로의 LLM을 직접 보유·운영하는 데 부담이 적도록 경량화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환경에 맞는 한국어 데이터도 지속적으로 학습시키고 있다.
챗GPT가 도입된 지 1년도 채 안 돼 기업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AI를 활용해 비용은 낮추고 서비스는 높일 수 있어서다. 김 부사장은 AI 관련 B2B 영역이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업은 AI를 활용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운영을 효율화하고, 구성원의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금까지는 새로운 AI 기능 자체에 열광했지만, 앞으로는 AI를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어떻게 실질적으로 통합할지를 고민하고 이를 실행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러한 다양한 AI 관련 서비스 중 몇 가지를 선별해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각오다. AI 비서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자 약 390억원 규모 추가 출자를 단행한 것이 대표적 움직임이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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