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시름’ 식품·유통업체들, 동반성장으로 시너지 노려
‘유통’ 애터미· ‘가공’ 웰츄럴, ‘1품1사’ 모델 등으로 극복 노력
지속적인 경기 부진과 국제유가, 곡물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국내 식품가공업체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식료품 가격 상승 악화를 예고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식품가공업체와 유통업체들이 상생협력으로 삼중고의 파고를 극복하는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 한은 “식료품 물가 상승 우려”…관련 업계도 ‘시름’
3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발생한 국내 집중호우와 폭염 등 기상 여건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식료품 물가 상승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흑해곡물협정’ 중단과 식량 수출 제한 등도 악영향으로 작용한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경제전망보고서 ‘국내외 식료품 물가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을 통해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의 대외의존도가 높아 국제식량가격 변동이 국내 물가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불황 속에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국내 관련 업체들의 타격이 우려되지만 업계 스스로 동반성장 모델을 통해 이를 타개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토종 글로벌 유통기업을 표방하는 ‘애터미’와 식품가공전문기업 ‘웰츄럴’은 최근 동반성장을 이뤄낸 협업 사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애터미에 견과류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한 웰츄럴은 ‘애터미 알찬견과’와 ‘애터미 밸런스 라이프’, ‘애터미 슬림 바디쉐이크 2.0’ 등 3종 제품을 납품 중이다.
두 기업의 협업은 품질 관리 이슈로 인해 첫 거래가 1년여 가량 미뤄질 정도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지속 성장했다. 실제 2012년 231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378억원으로 67%가량 늘었고, 수익 구조 역시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료품 업체로서는 믿을 수 있는 판로가 생기면서 예측 가능한 매출이 확보되고, 이에 따른 인프라가 구축됐다. 이로 인해 다른 기업에 납품할 때도 품질이나 납기를 맞추기 수월해졌다.
이는 애터미가 모든 협력사에게 적정 이윤을 보장하고, 납품 후 일주일 이내 전액 현금결제, 원자재 구매 등 운영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면서 가능해졌다.
■ 유통-납품업체 협업모델 주목…“판로 예측 가능”
특히 협력사들은 애터미의 ‘1품(品) 1사(社)’ 정책과 납품 후 일주일 내 현금결제를 해주는 정책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1품 1사 정책은 ‘한 가지 제품은 하나의 협력사에게’라는 의미로, 다른 유통기업들이 같은 제품들이 납품단가를 내리려 같은 제품이라도 최대한 많은 기업으로부터 납품받고자 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정책이다.
1품 1사는 한 가지 제품을 하나의 협력사에서만 납품받아 유통업체로서는 납품단가 측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지만, 기업이 안정된 판로를 믿고 원가절감 및 신제품 개발에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납품기업이 투자를 망설이지 않아 애터미는 더 좋은 제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이로 인해 소비자가 늘면 애터미 사업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펼쳐진다.
납품 후 일주일 내 현금결제 정책은 모든 협력사에게 납품 후 일주일 이내 100% 현금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빠른 현금결제는 기업의 유동성을 풍부하게 하고, 부도 가능성을 현저히 낮춘다. 애터미는 빠른 결제를 시행해 협력사를 부도 가능성으로부터 보호하고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원가를 줄이고 있다.
이외에도 애터미는 협력업체에 원자재 구매자금을 비롯해 원가 절감이나 품질 개선을 위한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해 애터미가 협력사들에게 융통한 경영지원금은 32억원이 넘는다.
애터미 측은 경영지원 등 협업 모델이 장기적으로 성장 발전에 기여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애터미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우수 제품이 애터미 성장발전의 기반이 된다”며 “애터미에게 협력사는 목표를 향해 달리는 2인 3각 경기의 파트너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웰츄럴 대표는 “애터미의 동반성장 정책은 협력사를 갑을 관계가 아닌 상생관계라고 생각하는 정책”이라며 “향후 생산설비 확충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애터미와 해외 26개 법인 모두에 웰츄럴 제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수정 기자 k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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