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보다 더 오른 코인베이스, 주가 '경고음'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9. 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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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상 매출의 7배 반영
"밈 주식 성격 커 유의해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주가가 올해 두 배 이상 급등하며 고평가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5일 나스닥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올해 132.11% 상승해 비트코인(54.78%)보다도 많이 올랐다. 올해 가상화폐 가격 반등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그레이스케일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을 거부한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심사를 재검토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비트코인 현물 ETF의 연내 출시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상화폐와 코인베이스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JP모건은 그레이스케일 재판 결과에 따라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랙록, 인베스코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도 SEC가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밝힌 다음 달 중순 동시에 승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면 제도권 자금이 유입되면서 거래량과 시가총액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금융사들이 가상자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1조1300억달러 규모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2030년에는 25조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다면 가상자산의 제도권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 기대감에 올해 미 증시 기술주 랠리에 따른 상승세까지 더해지며 두 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코인베이스가 개인투자자 수급에 따라 급등락하는 '밈 주식' 성격이 강하고 실적 또한 악화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지난 1일 기준 77.99달러로 2021년 시초가 381달러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2021년 순이익 36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28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연간 매출은 29억달러로 2021년 78억달러의 절반 미만이다.

배런스는 "현재 코인베이스 주가는 2023년 예상 매출의 7배 이상을 반영하고 있다"며 "가상화폐 폭락으로 코인베이스 수익이 감소하기 이전보다 높은 밸류에이션(기업 평가가치)"이라고 평가했다. 코인베이스는 올 초 비용 절감을 위해 전체 직원 4700명의 약 20%에 해당하는 95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와 경쟁 심화도 여전히 우려 요인이다. 마크 파머 베렌베르크 분석가는 "코인베이스는 규제와 소송 위험이 있는 단계에 있어 투자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코인베이스의 가상화폐 거래시장 점유율도 떨어지는 중이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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