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연중최고 … 9월 물가도 '먹구름'
지난달 전기·가스 가격 21%↑
하반기 공공요금도 불안불안
◆ 추석 물가 비상 ◆
폭염 피해에 농축수산물 오름폭이 커진 가운데 주요 산유국이 잇달아 감산에 나서며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 속 고유가 상태까지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상승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 선물 가격은 40센트 오른 배럴당 85.95달러로 마감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WTI는 지난주에만 7% 넘게 오르며 부쩍 상승폭이 커졌다.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도 이날 89.47달러로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두바이유는 지난 5월만 해도 배럴당 73~75달러에 그쳤지만 8월 들어 오름폭이 커지며 90달러에 육박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사인 사우디프레스에이전시는 사우디가 시행해온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석유 감산 정책을 올해 말까지 연장한다고 5일 전했다. 감산 기간이 오는 12월까지로 더 길어지면서 이날 오전 뉴욕과 런던 선물시장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와 WTI 선물이 장중 1% 이상 올라 거래됐다. 러시아는 지난달 하루 50만배럴 자발적 원유 수출 축소에 이어 이달에는 하루 30만배럴 수출 축소 방침을 냈다.
문제는 에너지 수입 가격에 취약한 국내 물가 구조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4%)을 쪼개보면 전기·가스·수도 가격 기여도가 0.71%포인트에 달했다. 전체 물가 상승 요인이 100이라면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물가에 미친 영향이 21에 달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가격 상승률(21.1%)은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높아진 에너지 가격은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주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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